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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화사 병술년 하안거 결제법문
법문장소 동화사 (법문일자 : 2006.05.12 / 조회 : 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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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사 병술년 하안거 결제법문

 

마조(馬祖)의 일할(一喝) - 임제정맥(臨濟正脈)의 가풍(家風)

- 불기2550(2006)년 5월 12일 -

 

 

 

 

[상당(上堂)하시어 주장자(拄杖子)를 들어 대중에게 보이시고,]

 

全機大用不思議<전기대용부사의>라
三世佛祖倒三千<삼세불조도삼천>이로다.
有意氣時添意氣<유의기시첨의기>하고
不風流處也風流<불풍류처야풍류>로다.

 

온전한 기틀과 큰 용(用)은 생각하고 의논하지 못하는지라,
과거·현재·미래의 모든 부처님과 조사들도 삼천 리 밖에 거꾸러짐이로다.
뜻기운이 있는 때에 뜻기운을 더하고
풍류가 없는 곳에 또한 풍류가 있게 함이로다.

 

풍류(風流)가 없는 곳에 풍류가 있게 한다는 것은 살활종탈(殺活縱奪), 기용제시(機用齊示), 자재하고 멋진 풍류를 쓴다는 뜻이니, 이것이 바로 임제(臨濟)의 가풍(家風)이로다.

금일은 병술년(丙戌年) 하안거(夏安居) 결제(結制)일이라. 모든 사부대중은 이 석 달 안거 중에 ‘어떻게 하면 대오견성(大悟見性)을 할 것인가’에 모든 것을 다 바쳐야 함이로다.
금생에 이 일을 해결하지 못하면, 어느 생에 또다시 이 고귀한 해탈법(解脫法)을 만나겠는가? 우리가 부모 형제를 여의고 부처님전에 출가한 것은 위없는 대도(大道)를 성취하기 위함이니, 조금이라도 다른 생각이 있어서는 안 됨이로다. 
그러니 다시금 마음을 가다듬고 이번 석 달 안거 동안에 어떻게든 일념삼매(一念三昧)를 이루어 대오견성(大悟見性)하여 천불 만조사와 어깨를 겨누는 그러한 도인이 되겠다는 확신을 가지고, 사위의(四威儀) 가운데 혼신의 정력을 쏟아 용맹정진할지어다.

석일(昔日)에 84인의 도인 제자(道人弟子)를 배출한 위대한 마조(馬祖) 선사 회상에 전국의 발심한 납자(衲子)들이 다 모여서 밤낮으로 용맹정진을 하고 있었다. 이때 백장(百丈)스님이 시자(侍者)로 있었는데, 하루는 마조 선사를 모시고 산골의 들을 지나는 차제에, 인기척이 나니 못에 있던 오리들이 푸르륵 날아가거늘, 마조 선사께서 이를 보시고 이르셨다.
“저것이 무엇인고?”
“들오리입니다.”
“어디로 날아가는고?”
“저 산 너머로 날아갑니다.”
백장 시자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마조 선사께서 시자의 코를 잡아 비트니, 시자가
“아야!”
하며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마조 선사께서
“어찌 날아갔으리오!”
하시었다.
이에 백장 시자가 절로 돌아와서 방문을 안으로 걸어 잠그고는 일주일간 용맹정진하여 코잡아 비튼 도리를 알아냈다.
그리하여 마조 선사의 방 앞에 이르러,
“조실스님! 어제까지는 코가 아프더니 오늘은 코가 아프지 않습니다.”
하고 이르니, 마조 선사께서 다른 시자를 불러 운집종을 치게 하였다.
그리하여 수백 명 대중이 다 운집하고 마조 선사께서는 법상에 오르시어 좌정하고 계시는데, 문득 백장스님이 앞으로 나오더니 절하는 배석 자리를 둘둘 말아 어깨에 메고 나가버렸다. 이에 마조 선사께서는 즉시 법상을 내려와 조실방으로 돌아가셨다.

 

시회대중(時會大衆)은 알겠느냐?
백장스님이 배석 자리를 어깨에 메고 나간 뜻은 어디에 있으며, 마조 도인이 대중을 위해 법상에 오르셨다가, 백장스님이 배석 자리를 메고 나간 즉시에 법상에서 내려와 조실방으로 돌아간 뜻은 또한 어디에 있음인고?

 

[양구(良久)하시다가 대중이 말이 없으니, 스스로 점검하여 이르시기를,]

 

龍袖拂開全體現(용수불개전체현)이요
須彌倒卓半空中(수미도탁반공중)이로다.

 

어의의 소매를 떨치는데 전체가 드러남이요,
수미산이 반 허공중에 거꾸로 꽂힘이로다.
 (*御衣: 임금이 조회 때 입는 법의)

 

백장스님이 다른 산중에 계시다가 수년의 세월이 지나 다시 마조 선사를 친견하게 됨이라. 마조 선사께서 백장스님이 들어오는 것을 보시고는 법상 각에 걸어둔 불자(拂子)를 들어 보이셨다. 이에 백장스님이
“이를 바로 쓰십니까? 이를 여의고 쓰십니까?”
하고 물으니, 마조 선사께서 불자를 본래 자리에 걸어두고 하시는 말씀이,
“네가 장차 양편피(兩片皮: 입)를 열어서 후학을 어떻게 지도하려는고?
하니, 이에 백장스님이 법상 각에 걸어 둔 불자를 들어서 보이거늘, 마조 선사께서
“卽此用<즉차용>가? 離此用<이차용>가?
 - 이를 바로 씀인가? 이를 여의고 씀인가?”
하고 물으니, 백장스님이 불자를 본래 걸려 있던 곳에 다시 걸어두었다. 이에 마조 선사께서 벽력같이
“할(喝)!”
하고 ‘일할(一喝)’을 하시니 백장스님이 3일간 귀가 먹었다. 모든 의식을 다 잊고 3일 만에 귀가 뚫리니, 바로 여기에서 대오견성(大悟見性)하였다.

백장스님이 코를 비틂에 당해서는 어떠한 진리를 깨달았으며, 마조 선사의 일할에 3일간 귀가 먹음에 있어서는 어떠한 진리의 눈이 열렸는가를 바로 알아야 함이로다.
구경법(究竟法)의 최고의 향상일구(向上一句)의 눈이 열려야사 일을 다 해 마친 것이지, 법신변사(法身邊事)나 여래선(如來禪)에 있어서는 태산이 가려있음을 알아야 함이로다. 백장스님은 바로 두 번째 친견에 있어서 철벽이 무너진 것이로다. 
광대무변한 진리의 세계는 도저히 혼자서는 깨칠 수가 없음이로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스승 없이 깨친 이는 천마외도(天魔外道)’라고 못을 박아 놓으셨으니, 조그마한 소견에 만족하지 말고 반드시 눈 밝은 선지식(善知識)을 친견하여 점검받아야 함이로다. 그래서 선지식께서 아니라고 점검을 하면, 즉시에 ‘알았다’하는 것을 다 놓고 다시 공부해야사 바른 안목(眼目)이 열리게 됨이로다.

 

세월이 흘러 마조 선사께서는 열반(涅槃)에 드시고, 백장 선사께서 회상을 열어 법을 선양하고 계셨다.
하루는 황벽(黃檗)스님이 백장 선사를 참배하여 하루를 머물고, 떠나기 위해 인사를 올리니, 백장 선사께서 말씀하셨다.
“그대는 어디를 가려는고?”
“마조 선사를 친견하러 가려합니다.”
“마조 선사께서 열반에 드신 지 이미 몇 년이 흘렀네.”
그러자 황벽스님이
“복의 인연이 엷어서 위대한 선지식을 친견하지 못하였습니다.”
하고 한탄하였다. 그러고는,
“마조 선사께서는 평소에 어떠한 고준한 법문을 하셨습니까?”
하고 청을 하니, 백장 선사께서 마조 선사와의 재참인연(再參因緣: 위의 ‘卽此用가? 離此用가?’)을 들어 말씀하시기를,
“벽력같은 마조 선사의 일할에 내가 3일간 귀가 먹었네.”
하시는 말에 즉시 황벽스님이 토설(吐舌: 혀를 쭈욱 내밈)하니, 백장 선사께서 말씀하셨다.
“그대는 후일에 마조 선사의 법을 잇지 않겠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오늘 선사님을 만남으로 인해 마조 선사의 큰 기틀의 작용은 보았으나 마조 선사는 친견하지 못했습니다. 만일 마조 선사의 법을 이으면 뒷날 저의 자손을 상하게 할 것입니다.”

 

전기대용(全機大用)의 임제가풍(臨濟家風)을 증득하여 일방지사(一方之師)가 되고자 할진대, 마조 선사의 일할의 낙처(落處)를 알아야 함이로다. 이 마조 선사의 일할을 좇아서 백장·황벽·임제로 이어지는 임제정맥(臨濟正脈)의 가풍(家風)이 형성됨이로다.

 

금일 결제를 당하여 시회대중(時會大衆)은,
벽력같은 마조 선사의 일할의 낙처는 어디에 있으며, 마조 선사의 일할에 백장 선사가 3일간 귀가 먹은 그 살림살이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할(喝)!

 

[일할(一喝) 하시고 하좌(下座)하시다.]

 

 

- 선사방함록(禪社芳啣錄) 등재(登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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