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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갑오년 하안거 해제 법문
법문장소 동화사 (법문일자 : 2014.08.10 / 조회 : 2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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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오년 하안거 해제 종정법어 ]

 

 

방거사(龐居士) 일가족의 살림살이

 

 

 

大韓佛敎曹溪宗 宗正 眞際大禪師

 

 

 

[상당上堂하시어 주장자拄杖子를 들어 대중에게 보이시고,]

 

 

鐵牛耕破洞中天<철우경파통중천>하니

桃花片片出深源<도화편편출심원>이라

秦人一去無消息<진인일거무소식>이나

千古峰巒色轉新<천고봉만색전신>이로다.

 

철로 만든 소가 동중천을 갈아 없애니

복숭아 꽃잎들이 깊은 근원에서 나옴이라.

진나라 사람은 한 번 감에 소식이 없음이나

천년 봉우리들은 빛깔이 전전히 새로움이로다.

 

옛날 중국의 당나라 시대에 석두(石頭마조(馬祖) 두 선지식이 쌍벽을 이루어 부처님 심인법(心印法)을 선양하며 천하를 횡행하였는데, 그 아래 무수의 도인(道人)이 쏟아져 나와 중국 천하를 덮은 때가 있었다. 당시에 방거사(龐居士)라는 철저히 신심있는 단월가(檀越家)가 있어 나도 부처님의 진리를 깨달아 도인이 되어야겠다작심을 하고 한 걸음 한 걸음 수 백리를 걸어서 석두 선사를 찾아갔다.

찾아가 석두 선사께 예삼배를 올리고 여쭙기를,

만 가지 진리의 법과 더불어 벗을 삼지 아니한 자 이 누구입니까?”하니, 석두 선사께서 물음이 채 끝나기도 전에 손으로 방거사의 묻는 입을 틀어막으셨다. 얼마나 고준한 진리의 안목을 갖추었기에 만 가지 진리의 법과 벗을 삼지 아니한 자라고 하는가. 바로 이 말 끝에 방거사는 진리의 눈이 팔부(八部)가 열리었다.

그래서 선사님, 대단히 감사합니다.”하고 인사를 올리고는 또다시 수 백리를 걸어 마조 선사를 친견하러 갔다. 도착하여 마조 선사께 예삼배를 올리고는 석두 선사께 물었던 것과 같이,

만 가지 진리의 법과 더불어 벗을 삼지 아니한 자 이 누구입니까?” 하고 여쭈니, 마조 선사께서는 입을 틀어막지 아니하고 하시는 말씀이,

네가 서강수(西江水)의 물을 한 입으로 다 마셔버리고 온다면 그때에 그대를 향해 일러주리라!” 하셨다.

이 말 끝에 방거사가 여지없이 견성대오(見性大悟)하였다. 이로서 진리를 깨달은 마조 도인의 재가(在家)제자가 된 것이다.

 

그렇게 방거사가 깨달음을 이룬 뒤로는 전 재산을 마을 사람들에게 다 나누어 줘버렸다. 그리고는 부인과 딸을 데리고 개울가에 초막을 지어놓고 산죽을 베어다가 쌀 이는 조리를 만들어 팔면서 생활하였는데, 부인도 딸도 같이 참선하여 깨달음을 이루어 도인가족이 되었다.

당시에 단하천연(丹霞天然) 선사라는 마조 도인으로부터 인가받은 대선지식이 계셨는데, 이 같은 방거사 일가족의 큰 깨달음이 중국 천하에 분분하므로 하루는 방거사를 찾아가셨다. 방거사를 찾아가니, 사립문 앞 우물터에서 방거사 딸 영조(靈照)가 채소를 씻고 있는 것을 보시고 선사께서 물으셨다.

방거사 있느냐?”

그러자 채소를 씻고 있던 영조가 일어서서 아무 말 없이 정중히 가슴에 손을 얹고 서 있으니, 선사께서 재차 물으셨다.

방거사 있느냐?”

이에 영조가 손을 내리고 채소바구니를 이고는 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집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에 단하 선사께서는 즉시 되돌아가셨다.

 

모든 정진대중은 아시겠습니까?

단하 선사께서 거사 있느냐?”하는데 있어서, 정중히 가슴에 손을 얹고 서 있는 것은 무슨 뜻을 표현한 것이며, 선사께서 재차 거사 있느냐?”하는데 있어서 영조가 손을 내리고 채소바구니를 이고 집 안으로 들어갔으니 이것은 또한 무슨 뜻을 표현한 것입니까? 이 같은 법문은 참으로 알기 어려운 것이어서 문수(文殊).보현(普賢)의 안목(眼目)을 갖춘 이가 아니고는 불가능함이로다.

 

그런 후로 어느 날 방거사가 딸과 함께 방에 있다가 대뜸 한마디 던지시기를,

일 백가지 풀끝에 불법의 진리 아님이 없구나!”

하시니, 딸 영조가 받아서 말하였다.

아버지, 머리털이 희고 이빨이 누렇도록 수도(修道)하셔서 그러한 소견(所見)밖에 짓지 못하십니까?”

그러면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고?”

일 백가지 풀끝에 불법의 진리 아님이 없습니다.”

이렇게 아버지 방거사와 똑같이 나왔다. 여기에는 깊은 뜻이 있음이로다.

 

또 하루는 일가족이 방에 모여 있는데 방거사가 대뜸 한마디 던지셨다.

어렵고 어려움이여, 높은 나무 위에 백석이나 되는 기름을 펴는 것과 같구나.”

이에 방거사 보살이 받아서 하는 말이,

쉽고 쉬움이여, 일백 가지 풀끝에 부처님의 진리 아님이 없구나!”

하니, 딸 영조가 받아서 말하였다.

어렵지도 않고 쉽지도 않음이여, 곤한 즉은 잠자고 목마른 즉은 차를 마신다.”

 

그러면 방거사 일가족의 한마디씩 던진 一句(일구)를 아시겠습니까?

이를 바로 보면 견성을 다해 마친 것이로다.

 

 

세 분 다 山僧拄杖子 三十棒을 면치 못함이로다.

 

來年更有新條在<내년갱유신조재>하여

惱亂春風卒未歇<뇌란춘풍졸미헐>로다.

 

내년에 다시 새 가지가 있어

봄바람에 어지러히 갑자기 쉬지 못함이로다.

 

 

방거사가 그렇게 일생을 멋지게 살다가 하루는 세연(世緣)이 다한 것을 알고는 좌복에 앉아 있다가 딸 영조가 들어오니 말씀하셨다.

내가 오늘 정오(正午)에 열반(涅槃)에 들 것이니 정오가 되었는지 밖에 나가서 해를 보고 오너라!”

이에 영조가 밖에 나갔다 들어와서 하는 말이,

아버지, 오늘은 일식(日食)이 되어서 해가 보이질 않습니다.” 하였다.

그래, 그럼 내가 한 번 나가서 보고 오지.”

이렇게 방거사가 밖에 나간 사이에 딸 영조가 아버지 좌복에 앉아서 홀연히 이 몸뚱이를 벗어버렸다. 그러자 밖에 나갔다 들어온 방거사가 이 모습을 보고 칭찬하였다.

이 요물이 나를 속였구나! 장하다, 내 딸이여! 천성 나는 너의 시신을 화장하기 위해서 일주일 뒤에 열반에 들어야겠구나.”

이렇게 말을 하시고는 딸을 화장하고 일주일 후에 일생을 같이 도를 닦았던 도반(道伴)보살이 있었지만 간다온다 말도 없이 좌복에 앉아 이 몸뚱이를 벗어버리셨다. 때마침 이웃집 노보살이 와서 문을 두드렸으나 인기척이 없으므로 문을 열었는데, 방거사가 좌복 위에 앉아서 열반에 든 것을 보고는 그 옆 채소밭에서 풀을 매고 있는 방거사 보살에게 갔다.

거사님이 열반에 드신 거 같소.”

풀을 매던 방거사 보살이 이 말을 듣고는 말 떨어지자마자 한 손으로는 풀을 당기고 한 손으로는 호미로 풀을 매는 자세 그대로 열반에 들었다.

참으로 위대한 방거사 일가족의 열반상이로다. 찰나지간에 이 몸뚱이를 벗는 영조와 방거사 보살의 수행력도 대단하지만, 열반을 일주일 연기하는 방거사의 저력은 더욱 대단함이로다. 우리가 참선하는 것은 생사(生死)를 요달하기 위함인데 참으로 위대한 도인들이 나고 죽음이 없는 큰 법문을 보여주셨으니, 우리 모든 사부대중은 출가자는 더욱 분발하고, 재가자는 큰 본보기로 삼아 결제 해제에 상관없이 게으름 없는 정진을 이어갈지어다. 그래서 하루빨리 무수의 안목자(眼目者)들이 나와서 온 지구촌에 영원토록 부처님 진리의 법문이 선양되기를 바람이로다.

 

그러면 모든 정진대중은 위대한 방거사의 살림살이를 아시겠습니까?

 

양구(良久)하시다가 대중이 말이 없음에 이르시기를,

 

    뚜렷이 밝아서 또한 고요히 적적하게 비침이로다.

 

주장자(拄杖子)로 법상(法床)을 한 번 치시고 하좌(下座)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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