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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영대역법어집 [Open the Mind, See the Light] 서문
법문장소 Book (법문일자 : 2015.02.14 / 조회 : 1760)


 

[ Open the Mind, See the Light ]

루이스 랭카스터 교수님 서문   

  

감사의 글

 

   지난 30년간 진제 선사님을 알고 지낸 시간들은 저에게 기쁨이었습니다. 저는 당시 계율의 연구와 고행(苦行)으로 명성이 자자한 분이셨던 일타(日陀) 스님의 산속수행처에서 선사님을 처음 만났습니다. 진제 선사님은 한국 불교에서 유일무이한 위치에 계신 분으로, 세속 생활을 떠나 수행하는 승가의 전통적인 수련을 거쳤으며, 그에 뒤이은 노력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 한국의 도심지역에 살고 있는 대중들에게 회향되고 있습니다.

 

  선사께서 세우신 큰 규모의 절은 부산 시내의 끝자락에 위치한 산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큰 법당을 바라다 보면 산과 수풀이 보이고, 몸을 돌리면 바다가 보이는데, 그 아래로 대규모의 고층빌딩 군()이 서 있습니다. 그래서 분주하고 번쩍거리는 도시 위에 떠 있는 섬 같다는 느낌을 주는 절입니다. 바로 이 자리가 - 반조(返照)와 선정(禪定)을 닦기 위한 - 산속의 고요함이라는 가치를 보존하면서도 저 아래에 살고 있는 수백 만의 중생들이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베풀어 놓은 선사님의 뜻이 담긴 곳입니다.

 

  산속과 시중의 조화는 만들어 내기도 어렵고 유지하기도 어렵습니다. 진제 선사는 직장에서 삶을 꾸려야 하고 현대화한 도시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을 향한 깊은 자비심과 방편으로 이 자리를 베풀어 놓으신 것이지요. 여기에서 수행자가 중생이 살고 있는 시장바닥으로 들어가는 마지막 장면이 있는 십우도(十牛圖)를 떠올리게 됩니다. 절에 가보면 깨달은 분이 우리와 함께 있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많은 일들을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깨달은 도인이 시장 속으로 다시 들어간다(입전수수, 入廛垂手)’는 옛 말씀을 현 시대에 어떻게 실행하고 계시는가를 잘 보여주는 살아 있는 사례입니다.

 

  이 책에 실린 선사님의 가르침은 전통적인 것이지만 그 응용에 있어서는 현대적입니다. 우리의 마음은경험이 일어나는 자리이기 때문에 그 가르침은 언제나 마음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우리가 마음을 찾으려 한다면 고정되어 있거나 변하지 않는 실체란 결코 찾을 수 없다는 것을 우리에게 상기시켜 줍니다. 그래서 모든 순간이 새로운 경험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산 속의 절에 있든, 주위가 온통 왁자지껄한 대도시의 한가운데에 서 있든 마찬가지입니다.

 

  선사님은 깨달은 자의 지혜를 표현한 화두를 활용하여 질문하시고, 대답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똑같은 지혜가 깨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대답하는 참학자가 깨달을 가능성)을 갖도록 하시는데, 이것이 선사님의 수행법이요, 가르침의 핵심입니다. 정상적인 담론을 거부하는 예상치 못한 쇼크와 날카로움은, 우리의 정신구조 속에 깊게 똬리를 틀고 있는 강한 방어심리와 장벽을 산산이 깨부수기 위해 필요한 것입니다. 이 같은 방식으로 한국선의 독특한 접근방식을 밀어붙이고 있으며, 화두문답의 강렬함에 직면하게 된 참학자가 문득 마음에 돈오(頓悟, 갑작스런 깨달음)가 터져 나오게 되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참선이란 이러한 사건(돈오)으로 나가기 위한 유일한 길이기에, 진제 선사는 다른 어떠한 활동도 깨달음으로 용이하게 들어가게 해줄 수 없다는 점을 우리가 깨닫기를 바라십니다.

 

  우리가 마음을 깨닫기 위해서는 중대한 방향 전환을 경험해야 하는데, 그 중대한 방향 전환이라는 것은 급진적이고도 완전히 변화시켜 버리는 방법을 요구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흔히갑작스런 깨달음[頓悟]’이라고 표현하는데, 실은 전체적인혹은완전한이라고 해야 더 나을 것입니다. 바로 그 순간(깨닫는 순간)에 일어나는 정신적 변화에는 빠지고 제외된 것이 그 어떠한 것도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이러한 깨달음의 방법에 관한 선사님의 생각과 통찰을 함께할 수 있습니다. 선사님의 목적은 모든 사람에게 화두의 가치를 인식시키는 것에 있습니다. 선사님의 메시지는 시적인 형식으로 쓰여져 있어 읽는 데 흡족하고 또한 교훈적입니다.

 

루이스 랭카스터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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