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   Buddhist writings

  • 최근법문
  • 동영상
  • 주제별

최근법문

프린트 홈으로 법문 최근법문
제목 한영대역법어집 [Open the Mind, See the Light] 서문-2
법문장소 Book (법문일자 : 2015.02.25 / 조회 : 1931)

-진제 종정 예하와 로버트 버스웰 교수와 그의 가족들

 

[ Open the Mind, See the Light ]

 

감사의 글


  진제 대선사(1934~)는 중요한 수행도량인 팔공산 동화사에 주석하시는 스승이시며, 부산에 있는 큰 규모의 안거도량인 해운정사의 창건주이십니다.


  진제 선사께서 지도하시는 수행방식은 한국 불교 안에서 가장 비타협적인 방식 중의 하나로, 수행자의 나이나 근기에 따라서 가르침을 바꾸는 양보를 하지 않습니다. , 하루에 한두 시간씩 앉아 가끔 해보는 수행으로 삼는다든지, 심리적인 평안을 약속하는 것이라든지, 개인적인 만족이나 더 나은 인간관계를 도모하려는 것이 아니지요. 오직 제자들에게 고된 수행생활을 가르쳐 생사(生死)의 끝없는 윤회에서 벗어나기를 추구합니다. 그리고 수행에 있어 제자들에게 모든 것을 바치기를 요구합니다. 목표가 해탈인데 어찌 제자들에게서 적게 요구하겠습니까?

  깨달음을 얻게 하기 위해서 선사께서는 간화선-궁구해야 할 주제인 화두를 참구하는 선-이라고 하는 오래된 한국전통의 수행방식으로 가르치고 계십니다. 이러한 한국적인 방식은 서양에 비교적 잘 알려진 일본 임제종(臨濟宗)의 공안(公案)수련과 흡사하지만, 그것보다 더 앞서며 일본선(日本禪)과는 완전히 다른 독립적인 것입니다. 간화선 수행이 중국에서 전래된 후로 한국에서 800년 동안 옛 수행방식 그대로 유지되어 이어져 왔는데, 진제 선사는 한국 선사들의 긴 계보의 최후에 계신 분입니다. 그 계보는 결국 선종의 초조가 되는 인도의 보리달마 조사로 돌아가며, 궁극적으로는 부처님으로 귀일(歸一)됩니다.

  간화선에서는 수행자에게 선종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주제들(화두) 중에서 하나가 주어지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수수께끼같이 보이는 옛 선사들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참구하는 데 온 정신을 집중하라고 가르칩니다. 진제 선사 자신도 수련과정에서 몇 개의 다른 화두를 참구했으며, 가끔 제자들에게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 나인가?”라는 화두를 주기도 합니다.

  수행자가 이러한 주제를 참구해 들어가면 옛 스승들이 어떤 의미로 그런 말을 했는지 알 수 없는 마음에 강한 의심과 혼돈상태가 일어납니다. - 선에서는 이것을의정(疑情)’이라 합니다. 진제 선사의 지도방식에서는 이러한 의심이 최고로 중요시되며, 바로 이 점이 한국스타일의 수행을 비파사나(통찰수행) 같은 서양에 일반적으로 알려진 여타의 불교수행과 차별화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이러한 의심은 점점 강해져서 마음은 완전히 화두에 몰입하게 되고, 의심하는 일 말고는 일상생활을 잊어버리게 되는데, 진제 선사는 애쓰지 않아도 의심이 물처럼 흘러가는 경지를일념삼매(一念三昧)’라고 말씀하십니다. 의심과 화두가 한 덩어리가 되었다가 마음에 압력이 가중돼 마침내 의심덩어리가 폭발하게 되면, 자아(自我)라는 제한된 관점이 떨어져 나가면서 깨달음이라는 무한한 관점으로 마음이 열리게 되는 것이지요. 이러한 갑작스런 깨달음을 체험하게 되면 수행자의 마음은 옛 조사스님들의 마음과 하나가 되며, 알아들을 수 없었던 옛 스승들의 화두의 의미를 직관적으로 알게 됩니다. 이리하여 불조(佛祖)의 마음이 다음 세대의 선 수행자들에게 전해지는 것입니다.

  30년 전에 저는 한국선의 지나간 세대를 장식했던 몇 분의 걸출한 선사들을 친견하고 공부할 수 있는 행운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통도사의 경봉(鏡峰) 선사, 해인사의 성철(性徹) 선사, 그리고 저의 스승이셨던 송광사의 구산(九山) 선사가 그 분들입니다. 진제 선사를 만나 뵈니 지난 세대의 그 스승들께서 다시 살아나오신 것 같습니다. 선사의 인격은 지혜(智慧)와 자비(慈悲)라는 핵심이 되는 가치가 체현(體現)되어 있습니다. 바로 그런 점이 한국 불교의 전통을 늘 살아 있게 하며, 그 가르침은 흔들림이 없어서 깨달음의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라는 전형적인 선의 비유를 보여주고 계십니다.

  진제 선사께서 역설하시는 바대로 새로운 세대의 참선 수행자들에게 이 책이 진실된 수행의 핵심은 바로 의정이라는 점을 고취시킬 수 있기를 바랍니다.

로버트 버스웰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교(UCLA) 불교학 특훈교수


 

 

 

이전글 한영대역법어집 [Open the Mind, See the Light] 서문
다음글 갑오년 12월 지장재일 법문(향곡선사 36주기 추모재)
리스트

번호 제목 법문장소 법문일자 조회
    법문 다운로드 받는 방법     8729
305   무술년 음8월 초하루 법문 해운정사 원통보전 2018.09.10 83
304   무술년 음7월 지장재일 법문(백중기도 회향) 해운정사 원통보전 2018.08.28 98
303   무술년 음7월 초하루 법문 해운정사 원통보전 2018.08.11 134
302   무술년 음6월 영가법문2 해운정사 원통보전 2018.08.06 125
301   무술년 음6월 지장재일 법문 해운정사 원통보전 2018.07.30 166
300   무술년 음6월 영가법문 해운정사 원통보전 2018.07.14 133
299   무술년 음6월 초하루 법문 해운정사 원통보전 2018.07.13 120
298   무술년 음5월 지장재일 법문 해운정사 원통보전 2018.07.01 115
297   무술년 음5월 영가법문 해운정사 원통보전 2018.06.23 211
296   무술년 음5월 초하루 법문 해운정사 원통보전 2018.06.14 241
295   무술년 음4월 지장재일 법문 해운정사 원통보전 2018.06.01 255
294   무술년 음4월 초하루 법문 해운정사 원통보전 2018.05.15 232
293   무술년 음3월 지장재일 법문 해운정사 원통보전 2018.05.03 346
292   무술년 음3월 초하루 법문 해운정사 원통보전 2018.04.16 378
291   무술년 음2월 지장재일 해운정사 원통보전 2018.04.03 338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