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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묘년 음력10월 초하루 법문<감지처사 공양청, 시주은혜의 무거움>
법문장소 해운정사 (법문일자 : 2011.10.27 / 조회 : 5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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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묘년 음력10월 초하루 법문

 

 

 

[상당하시어 주장자를 들어 대중에게 보이신 후 법상을 한 번 치시고 이르시다.]

 

嶺上木人嗔咄咄(영상목인진돌돌)하니
溪邊石女笑咍咍(계변석녀소해해)로다.
野花片片隨流水(야화편편수류수)요
榮落知從何處來(영락지종하처래)오.

 

산마루에 나무 사람은 “돌, 돌” 성을 내니
개울가에 나무 여자는 “해해”라고 웃음이로다.
들꽃은 조각조각 흐르는 물을 따라감이요,
영화로운 것이 떨어지면 어느 곳으로 좇아가는지 알겠느냐?

 

우리 모든 세상만사는 본인들이 다 지어서 받는 것입니다.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재일(齋日)을 기해서 부처님 전에 지극정성 공양을 올리고, 고준한 법문 한마디 듣고 마음에 간직하는 여기에, 과거 현재 미래에 지은 중생의 못난 업이 소멸되고, 이렇게 삼보전에 공양을 올리고 법문 듣는 이 공덕으로써 또 복이 되는 것입니다.

 

인생은 무한한 전생이 있습니다. 나고 날 적마다 출세와 복락을 누리고자 할진댄 밝은 지혜를 갖춰야 됩니다. 만 사람이 따라오지 못하는 그러한 밝은 지혜를 갖추면, 생각만 내면 그것은 내 자리가 되는 법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지혜를 닦을 줄도 모르고 복을 지을 줄도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가 법문을 잘 듣고 일상생활 속에 참나를 밝히는 이 수행을 꾸준히 하는 여기에서 삼생의 중생의 업이 봄바람에 눈 녹듯이 녹아집니다.

 

한 보름 전에 미국의 유명한 휴대폰 발명가가 돌아갔는데, 그분이 젊은 시절에 참선을 많이 했어요. 참선을 많이 해가지고 바로 꿰뚫어 보는 그러한 지혜의 눈을 갖췄기 때문에 세계에서 히트를 한 겁니다.
그래서 모든 세상 사람들이 참선을 하면 삼생의 업만 녹아지는 것이 아니라, 밝은 지혜를 갖춰서 만 사람에게 앞서는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러니 우리가 온 가족이 참선을 하면 가정이 편안하고, 원망도 없고, 시끄러움도 없고, 아주 좋습니다.
공부 안 하는 아이들도 이 참선을 조석으로 할 것 같으면 마음이 안정이 돼서 외변(外邊)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공부에 몰두할 수 있게 되는 법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21세기는 참선이 온 세계를 지배할 겁니다. 한 달 전에 미국에 가서 법회를 했는데, 그 지역민들이 앉으면 그걸 화제거리로 얘기한다는 겁니다. 이런 좋은 법이 있다는 거. 미국에는 이제 정신을 바로 차렸습니다.

그 사람들은 아주 영리한 사람이 돼서 고준한 법문을 들으면 받아서 행할 줄을 압니다. 영리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우리 모든 국민도 생활선을 해야 된다. 생활 속에 참나를 찾는 이 선을 해야 되지, 천번 만번 하느님 찾아봐야 구제가 되는 게 아닙니다. 참선을 해서 스스로 지혜를 계발해야 됩니다. 우리가 이러한 말을 명심을 해야 됩니다.

 

금생에 이 마음을 밝히지 못하면 어느 때 이 부처님의 최고의 진리를 깨달을 수가 있겠느냐 그 말입니다.
그러니 시비장단에 떨어지지 말고 금생에 이 일을 다 해 마쳐서 위대한 방거사 가족과 같이 돼야 하겠습니다. 방거사 가족은 부부지간에도 견성했고, 딸도 견성해서 명성이 천하에 울렸습니다.
바른 스승을 만나서 바른 소견만 열리면 억만년토록 수용하는 것이 이 견성법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마음을 닦아서 지혜를 밝히는 이 일을 등한히 해서 안  된다 그 말입니다.

 

그리고 다달이 방생을 하는 것은,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 먹고 자는 이 가운데 무수한 생명을, 미생물을 희생시키면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오곡을 농사짓는 가운데 얼마나 살충을 해서 생산하는 줄 모릅니다.

그리고 우리가 삼시 세 때 밥 먹는 것, 채소, 오곡, 이게 다 보이지 않는 많은 생명을 희생해서 먹고 사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건강하고 장수를 누리고자 할진대, 이 살생의 빚을 갚아야 됩니다. 그래서 해운정사는 한 달에 한 번씩 방생을 갑니다.

오는 양력 3일은 경북 상주군 법주사 뒷산에 성불사라는 아주 잘 생긴 암자가있는데 그리로 갑니다.

우리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데 안 보이는 가운데 무한한 살생을 하는 그 대가를 먹으면서 살고 있다는 거. 그래서 우리가 건강하고 장수를 누리고자 할진댄, 이렇게 빚을 갚아야 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해운정사 보탑을 저렇게 잘 조성해놓으니 만 사람이 와서 환희심을 냅니다. 그래서 며칠 전에 주문한 옥불을 가져왔는데, 두 모형을 가져왔어요. 한 모형은 이름을 두 분 밖에 새기지 못하고, 한 모형은 온 가족이 들어갈 수 있는 여건이 되도록 조성해놨어요.
그래서 뜻이 있는 분들은 인연을 지으시면, 저 탑 속에 봉안해 놓으면 수천 년 갈 겁니다. 이것도 참 좋은 인연공덕입니다. 복 짓는 일에 게을리 해서 안 되고 인색해서는 안 됩니다.

 

날 남전 도인 하면 칠백 명 대중을 지도하는 그러한 좋은 회상을 하고 지내셨는데, 하루는 신심 있는 처사가 수레에다가 공양구를 잔뜩 실어가지고 스님들 대중공양을 시키러 남전 도인 회상에 왔어요.
가지가지 반찬을 하고 공양을 해서 스님들께 올려놓고는 발우공양이 끝나기 전에 딱 들어와서
“스님들, 공양을 잘 드셨습니까?” 인사를 올리거든.
그러니 그 수백 명 대중이
“공양을 잘 받았습니다.” 하니
“스님들께 한 가지 청이 있습니다.” 하더니,
“경을 한 편 독송해 주옵소서.” 그러시거든.
그래서 그 수백 명 대중이 앉아서 일시에 반야심경 일독을 해 마치니, 처사가 하는 말이
“그 경은 청하지 않았습니다.” 하거든.
만반진수로 공양을 받아놓고 경을 청해서 반야심경을 하니까, ‘그 경은 청하지 아니했다’는 겁니다. 그러니 이 시주물이라는 것은 참 무서운 겁니다. 먹은 걸 다 게워내야 될 판입니다.

그러니 시자가 남전 도인 계시는 조실방에 가서 “오늘 공양 온 처사님이 경을 청하기에 대중이 일시에 반야심경을 하니, ‘그 경은 청하지 아니했다’고 하는데, 어찌해야 되겠습니까?” 그랬거든. 그 말에 남전 도인이 나오더니 뜰 앞에 있는 큰 돌을 하나 안고 가더니, 수백 명 대중의 공양을 짓는 공양솥을 부셔버리네.
‘그 독경은 청하지 아니했다’는 데 대한 대답입니다.
이걸 알아야 됩니다.
남전 도인이 어째서 돌을 안고 가서 그 수백 명 대중공양 솥을 부셔버렸느냐?  이걸 알아야 만냥 황금도 녹인다 그 말입니다. 빚이 안 됩니다.

 

느 산에 두 스님이 초암을 지어놓고 일생동안 정진을 하는데, 신심이 나서 어느 부잣집 처사가 주먹만한 금덩어리를 가지고 와서 인사를 올리며 드렸습니다.
“스님, 옷도 해 입고, 양식도 준비하시고, 수용(受用)에 쓰십시오.” 하니, 한 토굴 스님은
“나는 수행력이 없어서 이 금덩어리를 받아 쓸 수가 없습니다. 가져가시오. 저 산 넘어 스님이 한 분 계시니 그리로 가져가 보시오.” 그러거든. 그래서 안 받으려고 하니 할 수 없이 거둬가지고 산을 넘어서 가니, 스님이 또 한 분 참선하고 계시거든. “스님 일용에 쓰시라고 금덩어리를 가져왔습니다.” 하니,
흔연히 “그러면 내가 쓰지요.” 하고는 옷도 해 입고, 양식도 팔고 그렇게 받아들였어요.
몇 년 후에 금을 안 받은 스님이 마을을 내려가다 보니까, 금을 받은 스님은 몇 년 전에 돌아갔는데 그 집에 큰 소가 되어 와서 매여 있거든. “능히 녹이고 녹인다.” 해서 받아썼는데 금 받아 쓴 스님이 그 집에 빚을 져가지고 큰 부잣집에 황소가 돼서 매여 있거든.
그러니 토굴 스님이 그 소를 보고 하는 말이,
“그래도 능히 녹이고, 능히 녹이느냐?” 그랬어요.
그러자 그 소가 “으헝!” 하고 소울음을 하면서 그만 소 몸을 후딱 벗어버렸습니다. 이게 호왈(號曰) 실력입니다. 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날 설봉 도인은 천오백 대중을 거느린 위대한 도인인데, 그 나라의 임금이 은(銀) 교자상을 하나 만들어서 심부름을 시켜서 설봉 스님에게 수용하시라고 갖다드렸습니다.
그걸 보고는 대중 가운데 한 스님이
“스님, 이 귀한 상(床)을 받아가지고 녹일 수 있습니까?” 하니까 그 말을 듣고 설봉 도인이 손으로 땅을 짚고 축생같이 엎드려서는 “나를 그만 때리고, 나를 그만 때려라.” 하거든.

 

조주 도인에게 “스님은 일생토록 시주밥을 먹고 시주의 공양을 받았으니 무엇으로 보답을 하시렵니까?” 하니 “염불을 하고, 독경을 하느니라.” 그러거든.

 

운문 도인에게 또 물었어요.
“스님은 시주를 일생 받아가지고 수용을 했으니 무엇으로 보답하시렵니까?” 하니 “소가 되고 말이 되겠다.” 그러거든.

 

그러면 위대한 도인들이 왜 소가 되고 말이 되고 소가 되는 흉내를 하느냐?
이걸 우리가 알아야 됩니다. 이걸 알아야 소화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설봉 선사에게 “시주의 그러한 것을 받아서 어떻게 시은을 녹이시렵니까?” 하니 손을 방바닥에 짚고 네 발로 있으면서 “나를 그만 때리고, 나를 그만 때려라.” 하거든. 운문 도인은 “스님은 일생토록 시주를 받았으니 무엇으로 보답하시렵니까?” 하니까? “소가 되고 말이 되나니라.” 하고, 조주 도인에게 그러니까 “염불하고 독경하느니라.” 하거든.

그러니 이 도인 스님들의 척척 나오는 이러한 살림살이를 바로 보는 눈이 있어야 대자유인이 됩니다. 만 냥 황금도 능히 녹인다 그 말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이 세 분 도인의 문답처를 바로 꿰뚫어 볼 수 있느냐?

 

異類中行得自由(이류중행득자유)라
深雲野霞閑臥眠(심운야하한와면)이로다.

 

이류중행이라는 것은 소와 축생의 생활을 말하는 것입니다.
풀을 먹고 물을 먹고 하는 그러한 축생의 행을 함은 대자유를 얻음이라.
첩첩 구름이 온 산을 덮고, 들에는 운하가 가득 대지를 덮어있는 그 가운데 소가 한가히 누워서 졸고 있더라.

 

 

[주장자로 법상을 한 번 치시고 하좌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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