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화두를 바르게 참구하는 사람이 드물다고 하는데요, 바른 화두 참구법을 자세히 좀 알려주십시오.
[답변] 선지식을 친견하고 화두를 타서 참구하는 법을 배워도 다들 자기식대로 합니다. 선지식이 가르쳐주는 방법대로 제대로 참구하는 사람이 드뭅니다. 금생에 반드시 견성하기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를 바르게 해야 합니다.
1. 바른 신심 금생에 천만다행으로 사람 몸을 받고 선지식을 만나 화두를 타서 참선을 하게 되었으니, 마치 사선천(四禪天)에서 떨어뜨린 바늘이 사바세계의 겨자씨에 꽂힌 격입니다. 금생에 이 일을 해결하지 못하고 몸을 버리면 앞으로 무한한 후생에 천갈래 만갈래의 윤회고통을 받아야 하리니, 참으로 두렵고 아찔한 일입니다. 금생에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화두를 타파해서 윤회고통에서 벗어나서 대장부의 활개를 쳐야 되겠다는 철석같은 의지, 이것을 바른 신심이라 합니다.
2. 바른 자세 앉아 있는 자세를 보면 화두를 제대로 들고 있는지, 혼침망상에 떨어져 멍하게 있는지 대번에 알 수 있습니다. 이 화두를 참구하는데 있어서 바른 자세가 아주 긴요합니다.(좌선의 90%를 좌우합니다.) "반가부좌를 하고, 가슴을 쫙 펴고, 허리를 곧게 하고, 고개를 반듯이 하고, 두 손을 포개어 배꼽 밑에 붙이고, 두 눈은 보통으로 뜨고(단, 눈으로 꼬나볼 필요는 없습니다. 단지 뜨고만 있으면 됩니다.) 2미터 앞 아래에다 화두생각을 둡니다." 이것이 앉아서 화두를 참구하는 바른 자세입니다.
3. 바른 참구 화두를 지키는 데, 붙드는 데, 외우는 데 시간을 낭비하는 이가 부지기수입니다. 개울물에 비친 달을 보듯이 화두를 지켜 달아나지 않게 하고, 진언하듯이 화두제목을 외우는 것 등은 바르게 참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간절한 마음에서 "어떤 것이 참나던고?" "어째서 개는 불성이 없다 했는고?" "어째서 뜰 앞에 잣나무라 했는고?" "하나는 어디로 돌아가는고?" 이렇게 하루에 천 번, 만 번 의심으로 밀어줘야 합니다. 이렇게 간절히 수천, 수만 번을 밀어주다 보면 '참의심'이 발동걸리는 때가 오는데, 그 때는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화두 한 생각이 쭉 흘러가게 됩니다. 마치 기계 모터에 시동을 걸 때 수십 번 푸드득 거리다가 어느 순간 시동이 걸리면 몇 시간을 잘 돌아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러니 요(要)는 "참의심이 발동걸리는 데" 있으니, 참의심이 발동이 걸리게끔, "어떤 것이 참나던고?" "어떤 것이 참나던고?" 하루에 수천 수만 번 의심으로 밀어주시기 바랍니다. 이것을 바른 참구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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