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가장 힘을 덜 들이고 또,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진리에 이를 수 있는 길은 어떤 것입니까?
[답변] 이 견성법(見性法)이라고 하는 것은 화두(話頭)를 들어서 바로 참구하는 데 묘리(妙理)가 있습니다.
요즘 제방(諸方)에는 '염불선(念佛禪)'을 주장하는 이도 있고, '무심무상(無心無想)' 즉, 생각 없이 무심(無心)을 지켜서 견성(見性)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진리의 법을 모르고서 하는 말입니다.
중생(衆生)은 마음 가운데 이생각 저생각 온갖 망념(妄念)이 쉬지 않고 일어났다가 사라지고 또, 일어났다가 사라지고 하기 때문에, 아무리 무심(無心)하려고 해야 무심할 수가 없고, 생각을 없애려고 해야 없앨 수가 없는 법입니다.
이러한 중생의 업(業)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이 바로 화두참구(話頭參究)입니다. 화두 한생각을 오매불망(寤寐不忘) 간절하게 참구하다 보면, 무수히 일어났다가 없어지는 기멸심(起滅心)은 점점 차단 되어 갑니다. 이를 좇아서 참의심[眞疑心]이 돈발(頓發)할 것 같으면, 기멸심은 완전히 끊어지고, 화두일념(話頭一念)만이 현전(現前)되어 보고 듣는 것을 다 잊고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됩니다.
부처님께서도 보리수 나무 밑에 좌정(坐定)하셔서 6년의 세월이 지나간 줄을 모르셨고, 머리 위에 새가 집을 짓는 것까지도 모르셨습니다. 이와 같은 삼매(三昧)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생의 업(業)인 온갖 망념(妄念)은 빙소와해(氷消瓦解) 되어지고, 홀연지간(忽然之間)에 마음땅이 드러나는 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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