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의심하고 생각하라'고 하시는데, 그러면 의심과 생각은 어떻게 다릅니까?
[답변] 생각은 화두 전체를 떠올리는 것을 말하고, 의심은 그 내막의 뜻을 몰라서 그것을 알고자 간절히 의심하는 것입니다.
"달마 대사께서 서역에서 동토로 오신 뜻이 무엇입니까?" 하고 묻는데, 조주 선사께서 "뜰 앞에 잣나무니라." 하셨습니다.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를 묻는데 '정전백수자(庭前柏樹子)'라 한 화두 전체가 분명해야 하고, 분명한 그 가운데 '어째서 뜰 앞에 잣나무라 했는고?'하는 의심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그 두 가지가 상반(相伴)되지 않으면 수레의 외바퀴와 같이 아무 활로가 없습니다. 제목이 분명하지 않고 의심만 지으면 나중에는 멍하게 되어 아무 것도 없이 시간만 흘러가고 생기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화두 제목만 있고 의심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공부에 힘이 없고 아무 진척이 없게 됩니다. 그래서 고인들께서도 의심이 크면 클수록 깨달음도 크다고 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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