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화두 드는 방법에서, 스님께서는 화두를 눈앞 2m 아래에다 두라고 하시는데, 상단전(上丹田)이나 하단전(下丹田)에 두면 안 되는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답변] 화두를 머리에다 두게 되면, 애를 써서 노력하는 중에 자신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고 기(氣)가 위로 올라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머리가 천근 만근이 되어 화두 참구하는 데 큰 장애가 와 버립니다. 그러나 힘을 다 놓아버린 상태에서 눈 앞 2미터 아래에다 화두를 두고 생각으로만 참구하면, 상기(上氣)되지 않고 편안합니다.
또, 어떤 이들은 하단전(下丹田)에다 화두를 두고 참구하라고 가르치는데, 물론 앉아 있을 때는 그것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24시간 앉아있기만 하는 것이 아니거든요. 이 화두 참구라는 것은 사위의(四威儀) 가운데 무르익어져야 일념(一念)이 지속될 수 있는 것이지, 사위의 가운데 익어지지 않으면 일념이 지속되지 않습니다. 일념이 지속되지 않으면 깨달음이 올 수가 없는 법입니다. 그러한 고로 일상의 모든 생활 가운데서 화두를 목전(目前)에다 두고 참구하라는 것입니다. 이 방법이 숙달만 되면 아주 간편하고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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