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인생을 허비하지 않고 값지게 사는 법은 무엇입니까?
[답변] 인생은 이 사바세계(娑婆世界)에 잠시 머물렀다가 구름과 같이 없어져갑니다. 구름이 허공중에 둥실 떠 있다가 바람이 불면 흔적도 없어지듯, 인생살이도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사람이 이렇게 사대육신(四大肉身)의 형상을 이루고 있지만, 숨을 들이쉬었다가 내쉬지 못하면 그만 내생(來生)입니다.
그러니 사람이 일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모든 시비(是非)를 다 놓아 버리고 자신의 심성(心性)을 밝히는 이 일을 해야, 한 생(生)을 허비하지 않고 값지게 사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내생(來生)이 목전(目前)에 곧 닥쳐오는데 이 귀중한 시간을 시비장단(是非長短)에 다 허비해 버린다면, 또 윤회(輪廻) 고통을 받아야 합니다. 다행히 내생(來生)에 인도환생(人道還生)을 하게 된다면 또 모르겠지만, 사람몸을 받는다는 것도 지극히 어렵고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니 온갖 '좋다', '나쁘다'하는 분별(分別)과 '나'라는 허세를 다 벗어 버려야 합니다. 흔히들 돈 있다고 허세 부리고 쥐꼬리만한 벼슬한다고 허세 부리는데, 그것이 다 소용 없는 법입니다. 세간(世間)의 백 년이 아무 가치가 없는 것입니다.
오직 자기사(自己事)를 밝히는 이 일을 행하는 것만이 내생(來生)의 행복으로 이어집니다. 인생 백 년이 길다고 해야 절집 참선수행(參禪修行)의 한나절 한가로움에 미치지 못하는 법입니다.
그러니 여러 대중은 일상생활 가운데서 자기의 심성(心性)을 밝히는 이 선수행(禪修行)을 꾸준히 하여 남은 생을 값지게 보내기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