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부처님께서는 위빠사나 수행법으로 깨치셨으며 화두는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며 부처님 당시의 수행법으로 돌아가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변] 부처님께서 가지가지의 방편법문을 설한 가운데 따로 세 가지 법문을 설한 것이 있으니, 그 첫째가 대중에게 아무 말 없이 꽃을 들어 보인 것이요, 두 번째는 가섭에게 자리의 반을 나누어 앉으신 것이요, 세 번째는 열반하심에 관 밖으로 두 발을 내 보인신 것입니다.
이 밖에 따로 한 관문을 베풀어 놓으셨습니다.
하루는 부처님의 설법이 다 끝나고 모두 자기 처소로 돌아갔는데 한 여인은 정(定)에 들어 깨어날 줄을 몰랐습니다. 그러니 옆에 있던 문수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모든 대중은 다 자기 처소로 돌아갔는데 어째서 저 여인은 저렇게 앉아 있습니까?"
"문수야, 저 여인은 지금 정(定)에 들어 있으니, 너의 신력(神力)으로 저 여인을 정에서 나오게끔 한번 해 보아라"
말이 떨어지자마자 문수보살이 가지가지의 신통으로 여인을 깨우려 했지만 여인은 꿈적도 하지 않았습니다. 부처님께서 그 광경을 보고 말씀하셨습니다.
“백천 문수를 나투고 신통묘용을 다하더라도 저 여인을 정에서 나오게 하지 못하리라. 하방세계 42국토를 지난 곳에 망명(罔明)이라는 초지보살이 있다. 그이라야 능히 저 여인을 정에서 나오게 할 수 있으리라."
말이 떨어지자 망명보살이 땅으로부터 솟아올라 부처님께 예배를 올리고 여인 앞으로 나아가 손가락을 한 번 튕기자 여인이 정에서 나왔습니다.
그러면 문수보살은 과거칠불의 스승이었는데 무엇이 부족해서 여인을 정에서 깨어나도록 하지 못했으며 망명보살은 이제 겨우 초지보살인데 무슨 장처(長處)가 있어 여인을 정에서 나오도록 했느냐?
이 법문은 참으로 알기가 어렵습니다. 부처님 당시에도 이러한 공안이 벌어졌는데, 중국의 위대한 도인들도 이러한 석가모니 부처님의 살림살이를 바로 알았기 때문에 석가모니 부처님과 같은 법을 써서 백천 공안을 베풀어 놓은 것입니다. 그러니 화두가 중국에서 만들어졌다느니, 혹은 죽은 문자 운운함은 잘못된 소견에서 하는 말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