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법회는 지구촌 이웃과 가르침 나눌 기회”
“지구촌 시대를 맞아 이웃 나라들에서 계승돼 온 불교의 가르침을 우리 불자(佛子)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한·중·일 무차선(無遮禪)대법회를 주관한 진제 스님은 역사상 처음 열린 국제무차선 법회가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진리를 더욱 폭넓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제 스님은 1954년 대구 동화사에서 설석우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으며 전국 중요 사찰을 돌아다니며 수행했다. 선불교계에서는 그를 인천 용화선원의 송담(松潭) 스님과 함께 ‘남 진제, 북 송담’이라고 부르며 대표적인 선승으로 꼽는다. 한국 근대 선불교의 중흥조인 경허(鏡虛) 스님으로부터 혜월-운봉-향곡 스님으로 이어지는 대표적인 법맥(法脈)을계승하고 있다.
진제 스님은 이번 무차선대법회를 개최한 것이 조계종 전종정 서옹(西翁) 스님의 당부에 따른 것이었다고 밝혔다. 무차선회는 1912년 방한암(方漢巖) 선사의 건봉사(乾鳳寺) 무차법회를 끝으로 전통이 단절됐다가 지난 1998년과 2000년 서옹 스님이 전남 백양사에서 두 번 거행한 바 있다. 백양사 무차법회에 법사(法師)로 초청됐던 진제 스님에게 서옹 스님이 다음 무차법회의 개최를 부탁했고, 진제 스님은 중국과 일본의 사찰들을 두루 돌아다니며 고승(高僧)들과 직접 법거량(法擧揚)을 한 후 초청 법사를 결정하는 등 3년 동안 이번 무차법회를 준비했다.
진제 스님은 “물질문명은 서양이 우월하지만 정신세계는 동양 3국이 훨씬 앞서 있다”며 “이를 더욱 심화시키고 지구촌에 널리 알리는 기회를 자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李先敏기자)
<<기사원문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