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사 진제스님, 맨해튼서 2천여명 참석한 대법회 개최. 미국 뉴욕의 유서 깊은 교회에서 한국 불교의 대표적 고승이 설법을 펼쳤다. 대구 동화사 조실 진제(77) 스님은 15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리버사이드교회에서 한국과 미국의 불교계, 기독교계 인사와 현지 교민 등 2쳔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법회를 열었다.
<<기사원문보기>>
한국 대표 高僧, 뉴욕 유서깊은 교회서 설법
[사진] 동화사 진제스님, 뉴욕 맨해튼 대법회 참여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한국의 대표노승 진제스님이 15일 저녁 뉴욕 맨해튼 리버사이드 교회에서 한국 불교에 대해 설법하는 대법회를 갖고 있다. 2011.9.16 satw@yna.co.kr
동화사 진제 스님, 맨해튼서 2천여명 참석한 대법회 개최
(뉴욕=연합뉴스) 주종국 특파원 = 미국 뉴욕의 유서 깊은 교회에서 한국 불교의 대표적 고승이 설법을 펼쳤다.
대구 동화사의 조실 진제(77) 스님은 15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리버사이드 교회에서 한국과 미국의 불교계, 기독교계 인사와 현지 교민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법회를 열었다.
진제 스님은 법회에서 "자유의 땅 미국에서 진리의 법을 전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준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저는 세계 평화를 위해 동양의 정신문화를 여러분께 소개해서 온 인류에게 공헌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세계는 종교와 사상을 넘어서 서로 마음을 통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므로 모든 종교는 인간 내면 세계의 정화와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에 협력하는 우애로운 형제가 되고, 선한 이웃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독교를 근간으로 하는 나라인 미국 중심부에서 한국 불교를 설파하는 대규모 법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제 스님은 지난해 12월 세계적 신학자 폴 니터 교수를 한국으로 초청, 종교 간 대화를 통해 한국 불교의 간화선(看話禪·화두 참선법)을 평화의 수행법으로 세계화할 것 등을 논의한 바 있다.
올해는 니터 교수의 초청을 받아 뉴욕을 방문, 16일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초교파 신학교인 유니언신학교에서 니터 교수와 두 번째 종교 간 대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법회에서 진제 스님은 "동양 정신문화의 골수인 간화선은 모든 종교와 사상을 초월하여 언제 어느 때건 참된 나를 깨달아 세계평화를 이룰 수 있는 훌륭한 수행법"이라면서 간화선 수행법에 대해 설법했다.
대법회는 설법에 앞서 육법공양과 반야심경 낭독, 진제 선사 소개 영상 상영, 청법례 등의 절차를 거쳤으며 진제 스님은 참석자들에게 질문지를 나누어주고 이 가운데 일부를 골라 답변하는 시간도 가졌다.
사회자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의 축사도 낭독했다.
주최 측은 법회 이후 참석자들을 위해 한국의 사찰음식을 맛볼 수 있는 리셉션을 가졌다.
이날 대법회가 열린 리버사이드 교회는 존 데이비슨 록펠러 주니어의 경제적 지원을 바탕으로 1930년 완공된 유서 깊은 대형 교회로 뉴욕의 주요 관광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미국의 흑인 민권 운동가 마틴 루터킹 목사와 남아공의 넬슨 만델라,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등 주요 정치인들이 이곳에서 연설했을 정도로 정치적 토론 장소로도 유명하다.
진제 스님은 앞서 14일에는 9·11 테러현장인 그라운드 제로에서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제를 열었다.
satw@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9-16 11:50 송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