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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뉴욕에 와본 사람만 뉴욕을 안다
언론사 현대불교 (보도일 : 2011.09.28 / 조회 : 4482)
파일 20110928_buddhapia_th.jpg  

바른 스승에게 인증을 받지 않으면 눈 어두운 장님과 같아서 금은동을 가리지 못 한다. 가리는 것은 눈 밝은 스승의 역할이다. 뉴욕에 안 와본 사람은 뉴욕을 모른다. 같은 비유다.

 

 

뉴욕에 와본 사람만 뉴욕을 안다

 

 

 

깨달음과 사회적 실천 사이 외유내강 대담
 

올해 초 동화사에서 열린 진제 스님과 폴 니터 교수(유니온 신학대)의 종교간 대화에 이어 9월 16일 뉴욕 뉴욕 리버사이드 교회에서도 종교 평화를 주제로 두 사람의 진지한 대화가 성사됐다. 이날 대화는 폴 니터 교수가 진제 스님에게 질문을 던지고 스님이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폴 니터 : 스님께서 올해 초 내게 ‘부모에게 태어나기 전 나의 참 자아는 무엇이냐’라는 화두를 주셨다. 나는 이것을 기독교식으로 ‘이제 더 이상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그리스도가 사십니다. 내가 그리스도라면 나는 누구인가’라고 바꿨다. 그리고 이 화두를 갖고 내가 속한 사회 공동체 속에서 수행해왔다. 이에 대해 스님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진제 스님 : 바른 수행을 하려면 바른 안목을 가진 스승을 만나야 한다. 지금까지도 분별없이 살아 왔는데, 계속 그렇게 사는 것은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다. 마음을 굳게 먹고 바른 지도자를 만나서 결론을 봐야 한다. 정초에 와서 어떤 것이 진리냐고 내게 묻길래 분명히 말해 줬는데 몇 달 안에 변질됐다. 진리를 깨닫는 것은 생사의 고통을 깨닫고, 진아의 독보적 경지에 이르러야 중생을 지도할 수 있는 눈을 갖게 된다.

 

폴 니터 : 한국에 오기 전 내게는 티벳의 스승님이 계셨다. 그 스승님과 내게 화두를 주신 진제 스님 중 누구의 가르침을 따라야 하나 고민했다. 진제 스님의 화두를 갖고 티베트 스승님과 논의했더니 기독교적 화두로 바꿔보라고 하셨다. 스님께 다시 질문을 드리겠다. 수행을 오래하셨는데, 개인적인 삶과 사회적인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가.

 

진제 스님 : 수행을 하면 세상과 산사의 생활이 둘이 아니다. 대도를 깨달으면 모든 중생의 세계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진리의 낙을 누리는 법이다. 꿈을 깨면 세상사 모든 것이 꿈인 것을 알게 된다.

 

폴 니터 : 우리가 깨닫고, 지혜로워져서 그 지혜 때문에 자비로워지는 방법도 있지만, 자비행을 하거나 누구로부터 받다보면 그 자리로부터 깨달음에 도달하고 지혜로워진다고 배웠다. 특히 나의 큰스승인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할 때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자비는 이 사회에서 억눌리고 소외당하고 버림받고 왕따 당한 사람들에 대한 자비(사랑)가 크다고 생각한다.

올해 1월에 스님에게 배운 것 중 가장 큰 것은 이 세상의 평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변해서 평화로운 사람이 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소중한 가르침을 나는 항상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우리 자신을 바꾼다고 그것이 반드시 세상을 바꾸는 것과 연결이 될까? 우리의 욕심은 구조적 욕심에서도 비롯된다. 개인적인 변화가 있을 때 사회적 욕심과 탐욕을 바꾸는 것이 반드시 연관되는지 의문이다.

 

진제 스님 : 산승이 이번에 뉴욕에서 법회를 한 것은 세계평화에 기여하기 위해서였다. 세계평화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종교를 뛰어 넘어 개개인의 마음을 닦아서 마음의 고향을 이르러야 한다. 여기에는 자타가 없다. 너와 내가 없어 욕심도 없다. 온 인류와 세계가 평등하다. 이런 평등한 사상을 갖고 있으면 투쟁도 없다. 온 인류가 다 평등하기 때문에 욕심을 갖지 않게 된다.

개개인이 세계평화를 갈구할진대 일상생활에서 ‘부모에게 나기 전 어떤 것이 참 나인가’ 하는 화두를 의심하고 수행하면 깨달음을 얻고 온 세상이 평화와 자유를 얻게 된다. 이런 좋은 수행법을 행하지 않고서 세계평화는 도저히 이룰 수 없다. 그러니 내 말을 정확히 받아들이고 허송세월 마시길 바란다. 세계가 둘이 아닌데 무슨 허상이 있겠는가.

 

폴 니터 : 나의 티베트 스승도 비슷한 대답을 해주었다. 사회 구조악을 타자로 생각하지 말고 하나로 생각하라고 하셨다. 또, 그들을 미워하지 말고 하나라는 마음으로 자비심을 갖고 그들의 잘못을 말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배웠다. 그래서 나는 나하고 반대되는 입장을 가진 사람을 미워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그러나 그들이 하는 잘못에 대해서는 바른 말을 아끼지 않으려고 한다.

한국에서 부산의 한 여성 노동자가 200일 넘게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투쟁 중이라고 들었다. 제주 강정마을 사태도 들었다. 강정마을은 미국이 제주를 군사기지로 만들어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분명히 보인다. 이런 문제를 봤을 때 진제 스님과 승가의 스님들은 어떻게 대응하는지 알고 싶다.

 

진제 스님 : 도를 닦는 수행자들은 정치에 초연해야 한다. 세상일은 항시 대립각을 세운다. 지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시비에 말리면 일생을 낭비하게 된다. 시비에서 벗어나 도를 닦는 것이 근본 취지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희생하며 선행하는 것은 근본이다. 그 가운데서 진리를 증득하는데 초점을 맞추며 하루하루를 보내면 일생을 후회 없이 살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 진제 스님(사진 좌)과 폴 니터 교수(사진 우)가 종교간 대화 후 합장의 예를 취하고 있다.

 

폴 니터 : 스님 말씀에 동의한다. 기독교인 중에서도 좋은 일을 하겠다고 열심히 나섰다가 오히려 일을 망치는 경우를 많이 봤다. 그러나 이 세상에 너무 많은 고통이 있는데 언제까지 행동에 앞서 깨달음을 우선해야 하는 것인지 고민이다.

 

진제 스님 : 한편으로는 자아를 닦는 수행, 다른 한 편으로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수행에 성과 열을 다해야 한다. 이 두 가지를 겸해야 부끄럼 없는 삶을 살 수 있다. 두 가지를 행하는데 있어, 근본 초점은 자아와 진리를 깨닫는데 둬야 한다. 그러면 모든 중생을 고통에서 벗어나 편안한 언덕으로 인도할 수 있을 것이다.

 

폴 니터 : 제가 짓궂은 질문을 하나 하겠다. 제가 기독교에서도 못된 질문 자주해서 마녀다, 이단이다 하며 욕을 먹는다. 스님께서는 깨달음을 위해 눈 밝은 스승이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나도 스승의 중요성은 잘 안다. 그런데 부처님은 스승이 없지 않았는가?

또, 스님께서는 40년을 지도했는데 한 명도 인가를 안 했다고 하셨다. 만일 내가 박사학위 학생인데 교수가 학위를 안 주면 그 교수 밑에서 공부하기 무서울 것 같다. 부처님께서는 열반에 드실 때, ‘네 안의 등불을 배워라. 나를 신격화하지 말라. 나는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인가(印可) 제도가 꼭 필요한 것인가?

 

진제 스님 : 인가제도는 진리의 바른 문을 여는 법칙이다. 세계적인 도시하면 뉴욕이다. 정치, 경제, 문화가 으뜸인 도시인데 안 와본 사람은 뉴욕의 전모를 알 수 없다. 그와 똑같은 이치다. 진리의 고향에 이르지 않고, 바른 스승에게 인증을 받지 않으면 눈 어두운 장님과 같아서 금은동을 가리지 못 한다. 가리는 것은 눈 밝은 스승의 역할이다. 뉴욕에 안 와본 사람은 뉴욕을 모른다. 같은 비유다.

 

 

뉴욕=현대불교 박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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