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불교가 미국과 유럽에서 'K-팝' 열풍에 이어 'K-부디즘(Buddhism)'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 불교는 달라이 라마가 주도하는 티베트 불교와 남방 불교, 일본 불교에 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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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부디즘' 바람..한국불교 세계로 나가다> 인적교류.포교활동 본격화
(파리=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한국 불교가 미국과 유럽에서 'K-팝' 열풍에 이어 'K-부디즘(Buddhism)'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 불교는 달라이 라마가 주도하는 티베트 불교와 남방 불교, 일본 불교에 비해서는 서구 사회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서구 지식인 사회를 중심으로 선(禪)불교 전통이 오롯이 살아있는 한국 불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적교류와 포교활동이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큰 스님인 대구 동화사 조실 진제 스님은 이달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리버사이드 교회에서 대법회를 열었다.
기독교를 근간으로 하는 미국 중심부에서 한국 불교를 설파하는 대규모 법회가 열린 것은 처음이었다.
1930년 완공된 리버사이드 교회는 흑인 민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넬슨 만델라,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등 유명 인사들이 연설했던 유서 깊은 곳이다.
대법회에는 한국과 미국의 불교계 인사는 물론 기독교계 인사까지 2천여 명이 참석해 스님의 설법에 귀를 기울였으며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이 축사를 보내는 등 현지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간화선(看話禪) 등 선불교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한국 불교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의 한국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동국대에서 열린 '제2회 간화선 국제학술대회'에는 피터 그레고리 미국 스미스대 교수, 로버트 버스웰 UCLA 교수, 벤저민 브로스 미시간대 교수 등 국내외 학자 29명이 참가해 주제발표를 하고 토론을 벌였다.
특히 외국 학자들은 학술대회에 앞서 백담사에서 실제로 간화선 수행을 체험했으며 석종사, 봉암사, 동화사, 직지사를 방문해 한국 불교의 대표 선승(禪僧)인 진제 스님, 혜국 스님, 적명 스님과 대담했다.
동국대 종학연구소장인 종호 스님은 "미국에는 티베트 불교 수행이나 남방불교 수행법인 위빠사나가 많이 알려져 있는데 최근 간화선이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면서 "특히 간화선 수행 방법이 오롯이 유지돼 있는 한국의 간화선 수행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구 사회에서 한국 불교 바람이 불고 있는 것에 때맞춰 불교계도 해외 포교 활동을 본격화하는 등 한국 불교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최대 불교 종단 조계종 대표단은 27일(현지시간)부터 6일간 프랑스를 방문, 한국 불교의 세계화를 위한 홍보 활동을 벌인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 등 조계종 대표단은 28일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 열리는 한국불교문화체험 행사인 '한국불교와의 만남'를 시작으로 다양한 문화 행사를 열어 템플스테이, 사찰 음식, 유네스코 무형유산인 영산재(靈山齋) 등 다채로운 한국 불교의 전통과 문화를 소개한다.
29일에는 유럽 최대 범기독교 수행공동체인 떼제공동체를 방문, 종교 간 교류 활동을 펼친다.
이어 30일에는 파리7대학에서 불교 종합 예술인 영산재를 공연하고 유네스코 본부에서 유네스코 각국 대사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찰 음식 체험 행사인 '생명과 평화를 위한 공양' 행사를 연다.
조계종은 미국 등 해외포교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조계종 총무원은 앞서 지난달 9일 제33차 종무회의에서 '미국 동부 해외특별교구' 설립을 승인했다.
해외특별교구는 각 국가나 지역에서 해외 포교를 전담하는 특별교구로, 이번에 설립이 승인된 미국 동부 해외특별교구는 뉴욕, 뉴저지, 뉴햄프셔 등 미국 동부지역 16개 주와 온타리오, 퀘벡 등 캐나다 동부지역 6개 주를 담당한다.
조계종은 지난 4월 1일 해외특별교구법을 제정한 데 이어 6월 13일 해외특별교구법 시행령을 만드는 등 해외교구 설립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미국 동부 해외특별교구에 이어 유럽과 아시아 지역 특별교구 설립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올해로 개교(開敎) 96주년을 맞은 원불교도 해외 교화(포교)에 시동을 걸었다.
원불교는 다음달 2일 미국 뉴욕주 컬럼비아 카운티 클래버랙에 '원달마센터'를 개원하고 이곳을 원불교 세계화의 전초 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2일 열리는 원달마센터 봉불식에는 국내 교도 500여 명, 현지 교도 1천여 명이 참석한다.
원불교의 행정수반인 김주원 교정원장은 "한국을 기반으로 해외로 나가는 것은 쉽지가 않은 데 미국에서 인정받으면 세계로 뻗어나가는 것이 쉬울 것"이라면서 합리주의, 실용주의를 강조하는 원불교가 미국인에게 잘 통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원불교는 현재 전 세계 21개국에 5개 교구, 60개 교당, 12개 기관, 12개 부설기관을 두고 있으며 130여명의 교역자가 현지에 파견돼 활동하고 있다.
yunzh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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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9-28 08:4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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