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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무자년 동화사 음력 12월 보름 법문
언론사 현대불교신문 (보도일 : 2009.01.21 / 조회 : 4293)
파일 20080524th.jpg  

 

'부처님 말씀 바르게 실행해 깨달을지니'


진제스님, 무자년 동안거 동화사 12월 보름 법문

 


 

[사진설명] 동화사 통일대불전에서 법문을 듣고 있는 스님들.


“온 천지가 의심천지 되면, 홀연히 보고 듣는 찰나에 화두를 깨치지요.”


동화사는 지금 참선정진의 열기로 뜨겁다. 스님들은 동안거 결제에 임한지 3달째에 접어들었고, 신도들은 120일간 약사여래12대원의 원을 좇아 하루에 1,000배씩 12만 배 정진에 들어갔다. 이들 사부대중은 한마음으로 업장을 소멸하고, 억만년 다하도록 하늘세계와 인간세계의 진리의 스승이 되는 견성법(見性法)을 성취하기를 발원하며 수행정진하고 있다. 이미 절반 이상 지난 시점이지만 어느 한 사람 조급해하지 않는다. 누구든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화두를 지극한 마음으로 붙잡아, 간절한 의심만 지속이 되면 천사람 만 사람이 한걸음도 옮기지 않고 진리의 문에 들어갈 수 있다는 진제 스님의 법문 덕분이다.



[상당(上堂)하신 후 주장자(?杖子)를 들어 대중에게 보이시고,]


     天地同根<천지동근>이요 萬物一切<만물일체>라.
     心外無法<심외무법>이요 法外無心<법외무심>이라.
     種種計較<종종계교>가 夢中<몽중>에 說夢相似也<설몽상사야>라.

     천지가 뿌리를 같이함이요, 만물이 하나로다.
     마음 밖에 법이 없음이요, 법 밖에 마음이 없음이로다.
     중생의 가지가지의 계교가 꿈속에 꿈을 설함과 같음이로다.


우리 모든 대중들이 부처님 법 진리를 밝히는데 여생을 바칠지니, 이번 생에 부처님 법 진리를 밝히지 못하면 또 만나기가 어려움이로다. 그러니 이러한 좋은 법을 만난 김에 어떻게 하던지 심혈을 기울여 화두가 밤낮으로 흐르는 물과 같이 끊어지지 않고 흘러가게끔 혼신의 정력을 쏟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온 천지가 의심천지가 되면, 홀연히 사물을 보는 찰나에 소리를 듣는 찰나에 화두가 박살이 나고 자기의 참 모습을 보게 됨이니, 이로써 한걸음도 옮기지 않고 부처님의 국토에 이르러 모든 부처님과 더불어 진리의 낙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선지식의 법문을 지극정성 잘 듣고 바르게 실행에 옮겨서 바른 깨달음을 얻을지니, 이로써 사사시주(四事施主)의 은혜를 다 갚게 됨이요, 육도윤회(六道輪廻)를 볼래야 볼 수 없는 부처님의 열반락(涅槃樂)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석일(昔日)에 무착(無着)스님이 남방(南方)을 떠나 북방(北方) 오대산(五台山) 문수(文殊)보살님 친견의 원을 세우고 일보일배(一步一拜)하며 출발했습니다. 수년을 걸려 오대산 입구에 도착하여 어느 숙소를 찾아가니, 한 노승(老僧)과 시자(侍者)가 무착스님을 맞이했습니다.

노승이 묻습니다.

“그대는 어디에서 왔는고?”

“남방에서 왔습니다.”

“남방의 불법은 머물러 가지는 것이 어떠한가?”

“말세(末世)의 비구가 계율(戒律)을 조금 받들고 있습니다.”

“대중은 얼마만큼 모여 사는고?”

“혹, 삼백(三百)의 대중이나 오백(五百)의 대중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무착스님이 이렇게 답하고 노승께 물었습니다.

“여기는 어떻게 머물러 가지고 있습니까?”

“범부와 성인이 함께 머물고 용과 뱀이 혼잡(混雜)하니라.”

“대중은 얼마만큼 모여 살고 있습니까?”

이에 노승이 대답하시기를,

“前三三 後三三(전삼삼 후삼삼)이니라.”

하시고는 유리찻잔을 들어서 무착스님에게 되물으셨습니다.

“남방에도 이것이 있느냐?”

“없습니다.”

“없다면 무엇으로 차를 마시는고?”

이에 무착스님이 대답이 없었습니다.

날이 저물어 잘 곳을 구하니, 노승이 말씀하시기를,

“너의 마음이 집착(執着)하니 여기에서 잘 수 없다.”

“저는 집착하는 마음이 없습니다.”

“너는 수계(受戒)한 지가 얼마나 되느냐?”

“이십하(二十夏)입니다.”

라고 하니, 이에 노승께서

“집착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 크게 좋은 것이니라.”

고 하시고는 균제동자(均提童子)에게 객을 내 보내도록 명하셨습니다.

이에 무착스님이 가면서 동자에게 묻기를,

“조금 전에 화상께서 前三三 後三三(전삼삼 후삼삼)이라 하시니, 이 얼마나 되는고?”

하니 동자가 무착스님을 불렀습니다.

“대덕(大德)아!”

이에 무착스님이 고개를 돌리는 찰나에 동자가 묻기를,

“얼마나 되는고?”

했습니다. 무착스님이 다시 보니 화사(化寺-문수보살이 신통으로 나툰 절)에 편액(扁額)이 없었습니다.

그러니 동자에게 묻기를,

“이 절 이름이 무엇인고?”

하니, 동자가 손으로 금강신(金剛神)의 등 뒤를 가리키면서,

“보고 보라!”

하였는데, 무착스님이 고개를 돌려 보니 절도 없고 사람도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훗날 무착스님이 오대산에서 수년(數年)을 기거하면서 전좌(典座) 소임을 보고 있었습니다. 동지일(冬至日)에 가마솥에 팥죽을 젓고 있는데, 문수보살이 팥죽 속에서 솟아오르니, 무착스님이 팥죽 젓는 주걱으로 문수보살의 뺨을 때리면서 말하기를,

“문수(文殊)는 스스로 문수요, 무착(無着)은 스스로 무착이다.”

하였습니다.

이렇게 남방에서 북방 만 리를 지극정성 한걸음 걷고 한걸음 절하는 그 철저한 신심(信心)에 문수보살이 감응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무착(無着) 선사가 문수보살을 두 번 친견하여 불법안목(佛法眼目)을 갖추어 멋진 중노릇을 한 것입니다. 그러니 금일 모든 대중도 무착 선사와 같이 이러한 신심을 낼 것 같으면 백천불보살(百千佛菩薩)을 친견하고 만 가지 소원을 성취할 것입니다.


석일(昔日)에 우두(牛頭) 선사가 사조 도신(四祖道信) 조사를 친견하기 전에 좌선삼매(坐禪三昧)에 들어 있으면 천동(天童) 천녀(天女)가 내려와서 공양을 지어 올리고 백 가지 새들이 꽃을 물어와 수북이 주위를 쌓아놓았습니다.

이에 우두스님이 도신 선사를 친견(親見)하니, 선사께서

“모든 천상 사람과 모든 조수(鳥獸)들이 엿보는 그러한 공부를 어디에 쓰겠는가. 네가 그러한 삿된 견해를 가지고 어찌 불법(佛法)을 알았다고 할 수 있느냐?”

하시며 꾸짖으시니, 그 후로는 더 이상 우두스님에게 천동 천녀들이 공양을 올리거나 백 가지 새들이 꽃을 물어오는 일이 없었습니다.


남전(南泉) 선사는 124명의 도인제자를 배출한 위대한 마조 도인의 제자들 중 가장 날카롭고 바른 지혜를 갖춘 상수(上首)제자였습니다.

일일(一日)에 한 학인이 남전 선사께 우두 선사의 법문을 들어 묻기를,

“우두스님에게 천동 천녀가 공양을 지어 올리고 백 가지 새들이 꽃을 물어다 바치는 것은 어떠합니까?”

하니, 남전 선사께서

“걸음걸음이 부처님 계단을 오름이니라.”

하고 답하셨습니다.

이에 다시 학인이 묻기를

“도신 선사를 친견한 후로, 천동 천녀들이 공양을 지어오지 않고 백 가지 새들이 꽃을 물어오지 아니한 때는 어떠합니까?”

하니, 남전 선사께서

“설사 그렇게 공양을 올리지 않고 꽃을 물어 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산승의 한 실오라기만큼의 도(道)에도 미치지 못함이로다.”

라고 했습니다.


우리나라 고려말 태고 보우(太古普愚)스님이 눈 밝은 선지식을 찾아가서 끊어진 부처님의 심인법을 이어오기 위해 중국 원(元)나라로 들어가 1년여 중국 각지를 돌아다니다가, 드디어 석옥 청공(石屋淸珙) 선사를 만나 법이 상통되어 법맥을 이어왔으니, 이로써 오늘날까지 우리나라에 선법(禪法)이 유전(遺傳)하는 것입니다. 그 은혜로 인해 지금 우리가 부처님의 해탈법인 바른 참선법을 만나 정진에 임할 수 있음이라, 그래서 조사(祖師)의 은혜는 하늘을 덮고 땅을 덮음이로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선의 종조(宗祖)는 태고 보우 선사임을 알아야 됩니다.

그 당시 태고 보우스님이 석옥 청공 선사를 찾아가 친견하니, 선사께서 태고스님에게 우두 선사의 법문을 들어 물으셨습니다.

“우두스님에게 천동 천녀가 공양을 지어 올리고 백 가지 새들이 꽃을 물어다 바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는고?”

“부귀(富貴)는 만 사람이 부러워합니다.”

태고스님이 이렇게 답하니, 선사께서 다시 물으셨습니다.

“그러면 도신 선사를 친견한 후로, 천동 천녀들이 공양을 지어오지 않고 백 가지 새들이 꽃을 물어오지 아니한 때는 어떻게 생각하는고?”

“빈한(貧寒)하면 자식도 멀어집니다.”

태고스님이 이렇게 답하니, 다시 석옥 선사께서 물으셨습니다.

“그러면 우주 허공이 태고(太古) 앞에 생겼는가, 뒤에 생겼음인가?”

“태고로 좇아 다 이루어졌습니다.”


과거에 산승(山僧-眞際)의 스승이신 향곡(香谷) 선사께서 우두 선사의 법문을 들어 산승에게 물으셨습니다.

“우두스님에게 천동 천녀가 공양을 지어 올리고 백 가지 새들이 꽃을 물어다 바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는고?”

“삼삼(三三)은 구(九)입니다.”

“그러면 도신 선사를 친견한 후로, 천동 천녀들이 공양을 지어오지 않고 백 가지 새들이 꽃을 물어오지 아니한 때는 어떻게 생각하는고?”

“육육(六六)은 삼십육(三十六)입니다.”

시회대중(時會大衆) 여러분, 남전 선사, 태고 선사, 산승 이 세 분의 답처를 잘 가릴 줄 아는 눈을 갖추어야 염라대왕에게 잡혀감을 면하고 천상 인간의 진리의 스승이 될 것 입니다.

필경(畢竟)에 진리의 한마디는 어떻게 생각하는고? 


     掬水<국수>에 月在手<월재수>하고
     攏花<농화>에 香滿衣<향만의>로다.

     물을 움켜쥐니 달은 손바닥에 있고,
     꽃을 만지니 전신에 꽃향기가 가득함이로다.


[주장자로 법상을 한 번 치신 후 하좌(下座)하시다.]


박지원 기자 hdbp@hanmail.net
출처 : [현대불교신문 2009년 1월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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