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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산서 열린 ‘韓·中·日 무차선 대법회’
언론사 조선일보 (보도일 : 2002.10.21 / 조회 : 4444)
파일 20021020_chosun_02_th.jpg  

 

 

부산서 열린 ‘韓·中·日 무차선 대법회’ 

 

 

 20일 부산 해운정사에서 열린 ‘국제무차선대법회 ’에 빗속에도 많이 참가한 스님과 불교 신도들./부산=김용우기자

 

“스님께서 지금 하신 말씀은 어디에 담았습니까?”

“한 마디도 담은 바가 없소.”

“그 소리는 어디에서 왔습니까?”

“한 바가 없는데 온 데가 어디 있겠소.”

“스님의 본 소리를 알려주십시요.”

(단상의 스님은 대답 없이 '하하하' 웃으며 주장자를 한 번 내리쳤다.)

 

20일 오전 한·중·일 국제무차선(無遮禪)대법회가 열린 부산 해운대 해운정사. 이날 법사 중 한명인 진제(眞際) 동화사 조실의 법문이 끝나고 자유롭게 질문을 받고 답하는 법거량(法擧揚)이 시작됐다. 무차법회는 불교에서 수행이 높은 고승을 모시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리를 배우는 자리로, 참가 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고 어떤 질문도 막지 않는[無遮]것이 특징이다.

 

 

‘깨달음’ 묻자 “만리에 백골이오”

스님·신자들 자유롭게 질문

 

“어떤 것이 깨달음을 구하는 향상(向上)의 진리입니까”

“만리(萬里)에 백골이 즐비함이로다”

“그러면 대중에게 다가가는 향하(向下)의 진리는 무엇입니까”

“대지의 산과 물이로다”

 

스님들의 질문이 계속되다가 등에 배낭을 짊어진 50대 남자가 마이크를

잡았다.


“부처와 중생, 마음이 차별이 없다고 했는데 스님의 생각은 어떠합니까?”

“차별이 없다고 해도 삼십방(棒)을 맞아야 한다.”

 

점심 식사 후 계속된 정혜(淨慧) 중국 백림선사 방장과 종현(宗玄) 일본 숭복사 조실의 법문에도 법거량이 이어졌다. 정혜 스님은 “옳다고 해도 맞지 않고, 그르다고 해도 맞지 않다. 옳고 그른 것의 의미를 말해달라”는 질문에 갑자기 목소리를 높이는 ‘할(喝)’로 답했다.

질문한 스님이 다시 “지금 할을 한 스님은 누구입니까”라고 묻자 대꾸하지 않고 법석에서 내려가 버렸다. 종현 스님은 “스님은 마음을 어떻게 챙기느냐”는 질문에 “언제, 어디서나, 누구라도 평상심(平常心)이 바로 도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대답했다.

 

무차법회는 모든 참가자에게 질문의 기회가 열려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해프닝도 일어난다. 이날도 진제 스님의 법문 끝 무렵에 한 외국인 스님이 법단으로 달려나와 법상(法床)을 손으로 치며 마이크를 치웠으며, 법거량이 시작되자마자 한 스님이 진제 스님에게 “내려와서 나랑 차나 한잔 하자”고 외치다 제지를 받기도 했다.

 

 

정혜스님(중국, 왼쪽), 종현스님(일본)

 

‘21세기 선(禪)으로 인간성 회복’이라는 모토를 내걸은 이날 법회는 오전 10시 타종과 삼귀의(三歸依) 등 불교 의식으로 시작됐다. 대웅전앞에 마련된 특설법석(法席)에는 법사인 진제·정혜(淨慧) 중국 백림선사 방장, 종현(宗玄) 일본 숭복사 조실이 앉았다. 마당과 대웅전 법당, 건물 주위에는 500여 명의 스님들을 비롯하여 약 5000명의 불교 신자들이 빽빽하게 자리를 잡았다. 비가 뿌리는 궂은 날씨에도 스님과 신자들은 자세를 흩뜨리지 않고 마이크를 통해 흘러나오는 동양 3국 고승(高僧)들의 법문을 한마디라도 놓칠세라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아흔 살 노구를 이끌고 법회에 참석한 서옹(西翁) 백양사 방장은 법어를 통해 “동양의 조사선(祖師禪)만이 인간에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자유자재한 모습과 무한한 능력·지혜·복덕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참사람주의’를 다시 한번 역설했다.


진제 스님은 “100년이 안돼서 흙으로 돌아가는 몸뚱이가 아니라, 나고 죽음이 없는 ‘참나’를 찾아야 하며, 이를 위해서 오매불망 간절한 마음으로 수행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혜 스님은 “마음의 평화가 없으면 외면적인 평화는 오래갈 수가 없다. 우리 모두 인성(人性)을 끌어올려 불성(佛性)으로 돌아가자”고 호소했고, 종현 스님은 “극락정토는 지금 이 장소에 역연(歷然)하게 있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웃는 얼굴고 손을 맞잡는다면 모두 부처님과 똑같은 청정법신”이라고 강조했다.

 


해운대(부산)=李先敏기자 sm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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