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없이는 평화가 불가능하다” 불교·기독교의 만남. 한국불교계의 대표 선승(禪僧) 대구 동화사의 조실 진제(77) 스님과 미국에서 가장 오래 된 초교파 신학교 유니언 신학 대학원의신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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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없이는 평화가 불가능하다” 불교·기독교의 만남 ‘붓다없이 나는 그리스도인일 수 없었다’ 2011년 09월 24일 (토) 유열 한국불교계의 대표 선승(禪僧) 대구 동화사의 조실 진제(77) 스님과 미국에서 가장 오래 된 초교파 신학교 유니언신학 대학원의 ‘신학, 세계종교 문화 분야’의 폴 니터(71) 석좌교수.
이들은 종교간 대화가 화합과 평화, 평화를 향한 영적인 여정에서 필요하다며 실천하고 있는 이들이다.
진제 스님이 얼마 전 미국 뉴욕 맨하튼의 유서 깊은 리버사이드 교회에서 폴 니터 교수의 초청으로 한국 불교를 설파하는 대법회를 열어 화제가 됐다.
진제 스님이 지난해 12월 초청, 종교 간 대화를 통해 한국불교의 간화선(看話禪-화두참선법)을 평화의 수행법으로 세계화할 것 등을 논의한 데 이어 이번에 뉴욕에서 간화선에 대해 설법한 것.
폴 니터 교수가 ‘붓다없이 나는 그리스도인일 수 없었다’(정경일·이창엽 옮김)는 제목으로 신간을 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화 없이는 평화가 불가능하다”는 평소 소신으로 오랫동안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오면서 궁금해왔던 점을 불교라는 종교를 통해 그 의문점을 푼 데 주목해 개인적인 경험을 신학적으로 성찰하여 풀어 낸 고백서이다.
그리스도교 전통에 속하면서 불교의 전통에서 깨쳐 온 성찰을 ‘열반과 초월적 타자 하나님’등 모두 7개의 장을 통해 비교·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그리스도교 신앙을 동요시키고 종종 약해지게 하는 물음들을 갖고 불교를 만났다”며 서론에서 “불교는 나로 하여금 나의 지적 진실성을 유지하고 나의 문화에서 내가 진실하고 선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긍정할 수 있도록 그리스도교 신앙을 이해할 수 있게 해 주었다. 하지만 동시에 불교는 내가 예언자적-종교적 책임을 실행할 수 있도록 그리고 나의 문화에서 내가 거짓이고 해롭다고 생각하는 것에 도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또 책의 결론에서 “나의 주된 헌신은 그리스도와 복음을 향한 것이지만 나의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체험과 신앙이 붓다를 통해 배우고 체험한 것을 지배하거나 이기려 했던 것은 아니다. 이 책에는 불교가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더 깊은 통찰과 더 분명한 진리를 제공해 줄 수 있다는 것을 깊은 안도감으로 인식하게 한 사례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하루일과를 끝나면 나는 예수에게로 귀가 한다”고 라고 적고 있다.
클리어마인드. 402쪽. 1만9000원.
강원도민일보 유열 yooyeol@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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