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사 조실 진제스님 영문 법어집 발간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지난 9월 미국 뉴욕 대법회에서 한국 불교의 진수를 전파한 조계종 원로 진제(77, 동화사·해운정사 조실) 스님이 영문 법어집 '오픈 더 마인드, 시 더 라이트(Open the Mind, See the Light)'를 발간했다.
진제 스님 법문을 모은 이 법어집은 한국불교의 간화선(看話禪·화두 참선법)의 수행법을 모은 지침서이기도 하다.
진제 스님은 그동안 산중 스님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간화선 수행법을 일반인에게 전파해 선(禪)의 대중화에 앞장섰다.
이번 법어집 발간을 계기로 간화선의 세계화를 위한 토대까지 마련된 셈이다. 법어집은 2만여 권이 인쇄돼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호주 등 6개국 2천여 대학 도서관에 배포된다.
진제 스님은 "앞으로 과학에 뒤떨어진 종교는 도태할 것이며 21세기는 선이 세계를 휩쓸 것"이라며 "물질이 풍요로워도 마음의 평화는 따라오지 않는다"고 발간 의의를 전했다.
이어 "마음의 갈등을 해소하는 길은 오직 참선뿐"이라면서 "선 수행으로 마음이 평화로워지면 자연히 세상도 평화로워질 것"이라고 설파했다.
법어집은 '만행-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를 쓴 현각 스님이 번역하고, 세계적인 불교학자 로버트 버스웰 UCLA 교수가 감수를 맡았다.
버스웰 교수는 "진제 선사는 지혜와 자비라는 불교의 핵심이 체현(體現)되어 계신 분"이라며 "바로 그런 점이 한국 불교의 전통을 늘 살아있게 한다"고 추천했다.
매경출판. 268쪽. 2만원.
cool@yna.co.kr
기사입력 2011-12-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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