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대 조계종 종정에 진제스님이 추대됐다.
조계종 원로회의는 오늘(12월14일) 오후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종정추대회의를 열고 조계종 원로의원 진제법원(眞際法遠) 대종사를 제13대 조계종 종정으로 추대했다.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종산스님 등 원로의원 20명과 총무원장 자승스님, 중앙종회의장 보선스님, 호계원장 법등스님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종정추대회의에서는 진제스님을 조계종 종정으로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진제스님의 임기는 오는 2012년 3월26일부터 5년간이다.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중앙종회의장 보선스님, 호계원장 법등스님, 교육원장 현응스님, 포교원장 지원스님 등은 이날 종정추대회의가 끝난 오후2시20분경 신임 종정으로 추대된 진제스님을 모시고 조계사 대웅전으로 자리를 옮겨 고불과 헌향, 삼배 등으로 부처님께 예를 표했다.
또한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비롯한 중앙종무기관 교역직 종무원 전원이 진제스님에게 하례를 올렸다. 진제스님은 의식을 마친 후 오후2시45분경 주석하고 있는 제9교구본사 동화사로 향했다.
진제스님은 종정 추대 후 수락 인사를 통해 “원로 대종사님들께서 부덕한 산승을 종정에 추대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린다”며 “산승은 앞으로 우리 종단의 화합과 수행을 위해 이사양면(理事兩面)에 원로 스님들의 고견을 받들 것이며, 동양 정신문화의 정수(精髓)인 간화선을 널리 진작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진제스님은 승속을 막론하고 참선 수행자들의 깨달음을 점검하는 한국불교의 대표 선지식이다.
1934년 경남 남해에서 태어난 진제스님은 1954년 해인사에서 석우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57년 통도사에서 구족계를 수지했다.
1967년 ‘일면불 월면불(日面佛 月面佛)’ 화두를 타파해 향곡선사로부터 법을 인가 받아, 경허선사 - 혜월선사 - 운봉선사 - 향곡선사로 전해 내려오는 법맥을 이었다.
1971년 부산 해운대 시변에 해운정사를 창건하여 오늘날까지 40여 년간 산중 스님들의 전유물로 내려오던 참선법을 일반인들에게 전파하여 선의 대중화, 생활화에 진력했다.
또한 조계종립특별선원 문경 봉암사 조실과 무차선대법회 초청법주, 국제무차선대법회 법주, 백고좌대법회 법주, 간화선 세계평화 대법회 법주 등을 역임한데 이어 현재 동화사 금당선원 조실, 조계종 기본선원 조실, 해운정사 금모선원 조실 소임을 맡아 후학들을 제접하고 있다.
2003년 조계종 원로의원으로 선출됐으며 2004년 조계종의 최고 법계인 대종사 법계를 품수했다.
법어집으로는 <돌사람 크게 웃네(石人大笑)> <선 백문백답> <고담녹월(古潭漉月)> <石人은 물을 긷고 木女는 꽃을 따네> 등과 영문 법어집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