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대회(無遮大會)'란 '보시바라밀'(布施波羅蜜: 아무런 조건이나 보답을 바라지 않고 남에게 베푸는 것)의 정신에 입각해 승려나 속인, 빈부·노소·귀천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해 법문을 듣는 불교의 대중 법회이다.
16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계 간화선 무차대회는 조계종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광복 70주년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 기원대회'라는 주제하에 마련한 행사로서 조계종은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세계 최고의 수행력을 갖춘 200여 명의 고승 대덕을 한 자리에 모아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자리"라고 행사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날 무차대회에 앞서 열린 세계평화회의에서 각국 종교 지도자 20인은 '세계 평화 기원문'을 채택했으며, 무차대회에서는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이 '한반도 평화선언'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는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는 연등회와 연계해 한국불교 1천700년 역사상 유례없는 대규모의 행사였으며 세계 20개국에서 방한한 고승 200여 명을 포함해 약 30만 명이 광화문광장부터 시청에 이르기까지 세종대로를 가득 메웠다.
이번 행사 장소를 광화문광장으로 정한 것은 보다 많은 이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와 함께 무차대회의 의미를 살린다는 취지도 있다.
600년 전 명명된 광화문의 '광화(光化)'는 '차별 없는 빛이 사방을 덮고 교화가 만방에 미친다'는 뜻의 서경 구절 '광피사표 화급만방(光被四表 化及萬方)에서 차용해 붙여진 이름이며 이는 차별 없는 '불이(不二)'의 자비로 중생을 교화하는 무차대회의 의미와도 같다고 조계종은 설명했다.
이번 대회는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기원함과 동시에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수행법인 간화선(看話禪)을 널리 알린다는 데에도 의의가 있다.
간화선은 '화두(話頭)'를 집중적으로 탐구함으로써 깨달음에 이르는 수행법이다.
간화선 전파에 앞장서 온 조계종 종정 진제 대선사는 "간화선은 화두를 챙겨 간절히 의심하는 것이 생명"이라며 "일상생활 속에서 '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나인가'라는 화두를 들고 반복해서 챙기고 의심하면 결국 참나를 깨달아 지혜와 진리를 얻고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개개인이 수행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얻는 것이 결국 세계의 참된 평화와 한반도 평화통일을 이룰 수 있는 길이라는 게 종정예하의 말씀이다.

종정예하는 이번 무차대회에서 간화선 수행법에 대해 설명한 책자 '참나를 찾아 큰 지혜를 찾아'를 30만 권 발행, 배포했으며, 이번에 방한하는 각국의 스님들도 한국의 간화선 수행법을 배워 세계에 전파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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