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차별지(差別智), 차별법문이란 무엇입니까?
[답변] 옛 조사(祖師) 스님네께서, "열반심(涅槃心)은 알기 쉬우나 차별지(差別智)는 밝히기 어렵다."고 하셨는데 바로 가지가지 공안(公案)을 두고 하신 말씀입니다.
이 부처님의 진리의 세계는 아주 세밀합니다. 지금 이 탁자 위에는 꽃도 있고, 녹음기도 있고, 찻잔도 있고, 가지가지가 놓여 있는데, 눈 먼 봉사는 이것을 가리지 못합니다. 눈 뜬 이는 '이것은 녹음기다, 꽃이다, 찻잔이다.' 하고 다 가릴 수 있지만, 맹인(盲人)은 눈이 어두우니 가릴 수가 없는 것입니다.
진리의 세계도 이와 똑같습니다. 그러므로 종사가(宗師家)가 되려면 차별의 낱낱 법문에 밝아야 합니다. 만일 차별지(差別智)에 밝지 못할 것 같으면 만인의 눈을 멀게 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지식(善知識) 스님네는 자칭 선지식이라 해서 선지식이 되는 게 아니고, 이러한 차별(差別)의 법문을 다 투과(透過)하여 스승으로부터 인증(印證)을 받아야 선지식입니다. 그 분만이 만인의 눈을 멀게 하지 않을 점검의 눈을 갖추어, 만인에게 최고의 진리를 지도할 수 있는 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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