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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선수행서 지혜 얻으면 출세·복락 따라와요
언론사 매일경제 (보도일 : 2006.05.02 / 조회 : 4353)
파일 20060502_th.jpg  

 

 

    5월 5일은 부처님 오신날

"참선수행서 지혜 얻으면 출세·복락 따라와요"

 

동화사 진제(眞際)대선사에게 듣는다


 

“고통의 근본은 탐하고 많이 가지려는데 있습니다. 참선수행을 통해 가지가지의 집착과 욕심을 버리고 지혜를 계발한다면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갈 수 있으며 나날이 보람 있는 생활이 될 것입니다.”

 

 

 


지난달 22일 대구 팔공산 동화사.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당대 ‘선지식’(善知識)의 최고봉으로 일컬어지는 진제대선사(眞際大禪師)를 만나뵙기 위해 길을 떠난 기자에게는 왠지 모를 기대감이 그득했다.

 

‘선지식’은 불도를 깨치고 덕이 높아 사람을 불도에 들어가게 교화하고 선도하는 큰스님을 뜻하는 말.

 

속세의 세계에서 벗어나 불도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진정 가능한 것일까, 그리고 그런 가르침을 베푸시는 큰스님은 어떤 분일까 하는 궁금한 마음이 교차했다.

 

동화사에 들어서자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절 전체가 아름다운 색깔의 연등으로 울긋불긋 물들어 있었다.

 

‘연등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도 잠시, 큰스님을 만나기 위해 ‘염화실’로 오르는 길에서는 속세와 다른 맑은 공기와 청정한 계곡 물소리를 접할 수 있었다. 세상살이에 찌든 마음을 깨끗이 닦아내야 큰스님을 만나뵐 수 있기라도 하듯….

 

동화사 ‘조실’(祖室ㆍ선승들의 수행을 책임지고 점검하며 가르치는 선사)인 진제스님은 “진정한 행복은 돈을 많이 가지는 것이 아니라 불우이웃을 돕는 등 돈을 얼마나 잘 쓰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라며 활짝 반겨 주었다.

 


물질이 풍요해 질수록 욕심 커지고 정신 나약

 

- 사는 것이 더 풍족해지고 편해졌지만 예전보다 자살하는 사람이 많이 늘고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습니다. 스님께서는 진정한 행복이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요즘은 물질 풍요시대라 여러 가지 생활이 윤택하고 수십 년 전에 비해서 말할 수 없이 풍요를 누리고 있어요.

물질의 풍요와 정신적 풍요가 같이 가야 되건만 물질이 풍요해질수록 정신은 나약해져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만족을 모르고 항상 부족하다는 인식이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어요. 욕심은 어리석음을 낳기에 불행하다는 생각을 냅니다.

우리 모든 국민은 많이 가지는 것이 행복이 아니라 많이 가진 이는 못 가진 이에게 베푸는데 행복이 있고, 못 가진 이는 노력하고 노력하다 보면 자연히 나아지는 결과가 온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모든 분들이 일상생활 속에 마음을 닦고 닦아 크고 밝은 지혜를 계발(啓發)할 것 같으면 나고 날 적마다 만인이 우러러 보는 출세와 복락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 사회에서 기업인들의 책임과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계를 이끌어가야 할 기업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우리나라는 좁은 국토에 비해 많은 인구가 살고 있습니다. 석유나 광물 등 자원이 많이 부족한 나라입니다. 또한 6·25라는 큰 전쟁을 통해 모든 것을 빼앗기고 폐허가 됐습니다. 이러한 백지 상태의 절대 악조건 속에서 그 짧은 시간에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며 세계적인 경제대국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맨바닥에서 일어나 앞만 보고 달려왔던 경제인들이 있었고 우리 국민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어려운 때에 모든 국민을 먹여 살리고 경제를 이끌어 간 것은 경제인들이었습니다. 대부분 모든 자원을 수입에만 의존하고 있는 이 나라가 부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둥 역할을 한 것입니다. 오늘날 한국이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이 된 것은 기업인들과 모든 근로자들이 성과 열을 다해 노력한 결과입니다. 그들의 마음의 고뇌를 일반인들이 십분 이해하고 덜어주도록 노력하며 격려해 주어야 합니다.

반면에 경제인들의 성공은 국민의 지지와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알아야 합니다. 지금의 세계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급변화의 흐름 속에 있습니다. 국민들의 삶의 질도 다각도로 변하고 높아졌습니다. 과거의 노력과 현재의 결과물에 만족한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안주할 수 없는 시대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경제인들은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국민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이 점을 깊이 살펴야 할 것입니다. 힘이 들지만 기업하는 많은 분들이 우리나라 안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길이야말로 실업자를 줄이고 국민 모두가 더더욱 잘 사는 길이 되리라고 봅니다.

더불어 우리 모든 국민은 기업인과 근로자들의 고마움을 알아야 합니다. 그들이 이 땅에서 마음껏 기업체를 세우고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고 진정한 마음으로 격려하고 도와주는 것이 우리 모두가 잘살게 되는 길이라고 봅니다.

 


‘참 나’ 존재 묻고 또 물어 진리의 주인이 되어야

 

- 정치, 경제, 교육, 국방 등 우리 사회의 곳곳에는 여전히 수많은 갈등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요.

▶갈등을 해소하는 길은 모든 국민이 일상생활 속에서 지혜를 계발하는 참선수행을 꾸준히 연마하는데 있습니다. 지혜가 열림으로 인해서 모든 갈등이 해소될 수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출세와 복락의 가장 큰 요체는 밝은 지혜이기 때문입니다.

참선수행을 통해 지혜가 열리게 되면 모든 허세와 아집은 찾아보려야 찾을 수가 없습니다. 내가 곧 상대요, 상대가 곧 내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넓은 시야를 가지고 모든 분들이 직무에 임할 것 같으면 서로 상부상조해서 세계 속에 일등 국민이 되리라 봅니다.


- 부처님 오신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 세상에 부처님이 오신 진정한 뜻은 무엇일까요.

▶심생(心生)하면 종종법생(種種法生)이요, 심멸(心滅)하면 종종법멸(種種法滅)이라.

마음을 낼 것 같으면 가지가지 진리의 법이 현전하고 마음을 내지 않으면 가지가지의 진리의 법이 없나니, 이러한 고로 마음은 만 가지 진리의 법의 주인이로다.

우리 부처님께서 이러한 마음의 주인을 증득하시어 하늘 위와 하늘 아래 위대한 진리의 스승이 되셨습니다. 마음은 만 가지 진리법의 주인입니다.

이 마음을 깨달아 알 것 같으면 가지가지의 진리의 법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지만 알지 못하는 고로 쓰지 못하는 것입니다. 깨닫지 못하면 온갖 번뇌가 쉴 날이 없으므로 불안과 고통 속에서 헤어날 기약이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은 참선수행을 통해 각자 지니고 있는 이 마음을 밝힌다면 큰 지혜를 얻어 만가지 진리의 법의 당당한 주인이 될 수 있음을 가르치기 위함입니다.


- 마지막으로 저희 매일경제 독자와 국민에게 좋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장억강남삼사월(長憶江南三四月)에 자고제처백화향(鷓鴣啼處百花香)이로다.

길이 생각건대 강남땅 삼사월에 자고새가 우는 곳에 백가지 꽃이 향기롭도다.

이 게송(부처님의 공덕을 기린 노래)의 내면에는 무한한 진리의 뜻이 있는데, 설사 내면의 진리는 모른다 해도 외면만 봐도 자연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는 좋은 시절입니다.

아름다운 백 가지의 꽃과 향기를 만끽하는 가운데 화두를 ‘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 나던고’라고 들되, ‘참 나’라는 존재는 과연 어떠한 것인가 하고 일상생활 속에 꾸준히 의심하며 연마하시기 바랍니다.

 

 

** 진제 대선사 약력

 

 * 1934년 경남 남해에서 출생
 * 1954년 해인사에서 석우선사를 은사로 득도
 * 1957년 통도사에서 구족계 수지
 * 1967년 향곡선사에게서 법을 인가 받아, 경허-혜월-운봉-향곡선사로 전해내려온 법맥을 이음. 석가여래부촉법 제79법손.
 * 1971년 해운정사 창건
 * 1979년 해운정사 금모선원 조실 (現)
 * 1991년 선학원 이사장, 중앙선원 조실 역임
 * 1993년 부산광역시 불교연합회 증명 (現)
 * 1994년 팔공산 동화사 금당선원 조실 (現)
 * 1996년 대한불교조계종 기본선원 조실 (現)
 * 1999년 경주 금천사 창건
 * 2000년 문경 봉암사 조실
 * 2002년 국제무차선대법회 법주
 * 2003년 대한불교 조계종 원로의원 (現)
 * 2004년 대한불교 조계종 대종사 (現)

 * 법어집 : <돌사람 크게 웃네><염화인천><선 백문백답> 등

 


대담=박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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