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지도자들 뉴욕서 세계평화 기원
내달 15일 9·11테러 10주년…한국 진제스님 참석
세계 종교 지도자들이 9ㆍ11테러 10주년을 계기로 다음달 15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세계 평화를 위한 모임을 가진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대구 동화사와 부산 해운정사 측은 28일 한국 불교의 정통 선맥을 잇고 있는 진제 큰스님(78ㆍ동화사ㆍ해운정사 조실)이 다음달 15일 뉴욕 리버사이드교회에서 `세계 평화를 위한 간화선 대법회`를 연다고 밝혔다.
뉴욕불교사원연합회와 리버사이드교회가 주관하는 이번 법회에서 진제 스님은 `내적 평화와 세계 평화`라는 담론에 대해 구체적 실현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법회에는 미국의 기독교, 이슬람, 유대교, 가톨릭 등 다른 종교 지도자들과 한국 불교에 관심 있는 미국인, 한인 불자 등 2,000여 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주최 측은 밝혔다.
법회는 진제 스님의 법문과 함께 각 종파 종교 지도자들의 평화 메시지 낭독 순으로 진행된다. 별도로 리버사이드교회에서 한국 전통 사찰의 아름다운 정경을 담은 사진전도 열린다.
주최 측 관계자는 "9ㆍ11사태 10주년이 되는 올해 한국 불교계는 물론 다른 종교 지도자들이 맨해튼에서 모여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행사를 열 예정"이라며 "세계 종교계는 이번 행사에서 테러 없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뜻을 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제 스님은 이를 위해 이번 행사에 앞서 12일 세계 종교 지도자들과 사전 모임을 갖고 14일에는 맨해튼 9ㆍ11테러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를 방문할 계획이다.
진제 스님은 15일 법회 다음날인 16일엔 유니온신학교에서 강연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대법회와 강연회는 폴 니터 유니온신학교 교수의 도움을 받아 성사됐다.
진제 스님은 올해 초 한국을 방문한 폴 니터 유니온신학교 교수와 대담한 이후 니터 교수와 이번 행사를 위해 다각적으로 협의했다.
진제 스님은 한국 선불교를 중흥한 경허 스님으로부터 혜월-운봉-향곡 스님으로 이어지는 법맥을 전수받았다. 그는 대구 동화사 금당선원과 부산 해운정사 금모선원 조실을 겸하고 있으며, 조계종 봉암사 특별선원 조실을 지내기도 했다.
동화사 기초선원은 평생 선을 닦기로 결정한 스님들이 4년 동안 의무교육을 받는 곳이다. 진제 스님은 2003년부터 조계종 원로회 의원으로 있다. 2004년 조계종 최고 법계인 대종사로 추대됐다.
한편 15일 법회에서 다룰 내용 중 하나인 간화선은 한국 불교의 전통 수행법이다. 주최 측은 행사가 끝나면 간화선 핵심과 법문을 담은 영문 법어집 3,000권을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뉴욕 = 매일경제 김명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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