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신간] 석인(石人)은 물을 긷고 목녀(木女)는 꽃을 따네
▲ 石人은 물을 긷고 木女는 꽃을 따네
■ 石人은 물을 긷고 木女는 꽃을 따네(진제 스님 법어집)
"오늘 법회가 무슨 법회입니까?"(질문자) "허물이 만천하에 가득하다."(진제 스님) "'개구즉착(開口卽錯)'이오. 입을 연즉 그르쳤습니다. 내려오시오!"(질문자) "차나 한 잔 드시오!"(진제 스님)
화두(話頭)를 들고 참선하는 간화선의 세계는 이렇듯 알쏭달쏭하다. 이 책은 대한불교조계종 원로의원으로 대구 동화사 금당선원과 부산 해운정사 금모선원 조실(祖室)인 진제 스님의 법문과 법어를 담았다. 평생을 간화선(看話禪) 수행으로 일관한 스님은 "배고프면 밥 먹고 잠이 오면 잠잘 줄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간화선 수행을 강조한다.
스무살 때 은사인 석우 스님의 "이 세상에 나오지 않은 셈치고 도를 한번 닦아보는 게 어떻겠는가?"라는 말씀에 감화돼 '중놀이'를 시작했다는 진제 스님은 "모든 출가 수행자는 어떻게 하면 죽음에 다다라서도 환희심으로 이 몸뚱이를 벗을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추어 중놀이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간지와 불교 전문지 인터뷰 기사를 비롯해 동·하안거 결제·해제 때의 법문, 깨달음의 경지를 놓고 다른 스님들과 벌인 대화도 정리했다. 매일경제신문사,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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