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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폴니터교수, 진제대선사 친견 (첫대면)
법문장소 동화사 염화실 (법문일자 : 2010.12.31 / 조회 : 4041)

 

 

폴 니터 교수, 진제대선사 친견

 

(녹취본)

 

 

(2010.12.31 오전. 동화사 염화실)

 

큰스님 : 잘 오십시오.

 

폴교수 : 감사합니다.

 

큰스님 : 먼 길에 오신다고 수고많으셨습니다. 날씨도 찬데.

 

폴교수 : 여기에 오게 돼서 행복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큰스님 : 감사합니다.

 

통역자 : 그리고 캐서린 코넬 여사입니다. 부인 되십니다.

 

큰스님 : 잘 오십시오.

 

통역자 : 그리고 저쪽은 정경일 박사입니다. 폴 니터 교수님 제자구요.

 

큰스님 : 모시고 온다고 수고 많았소.

 

통역자 : 그리고 저쪽은 정현경 교수님이고. (등등 소개)

 

큰스님 : 네.

 

(갑자기 큰스님께서 선문답을 던지신다.)

 

큰스님 : 동화사 염화실에는 태산이 가려가지고, 모든 부처님과 역대 도인도 산승을 친견하지 못함이어니, 폴 니터 교수님은 태산 철벽이 가려 있는데, 어느 곳에서 산승을 보렵니까?

 

폴교수 : 저희 기독교 신앙이나 신앙전통보다 훨씬 더 높고 깊고 오래된 불교의 정신의 대표자로서 가장 큰스님으로서 뵙고, 그리고 앞으로 불교와 기독교가 서로 함께 배우고 조화롭게 세상을 살아나갈 수 있도록 상부상조하는 좋은 일이 있었으면 합니다.

 

큰스님 : 대단히 감사합니다.

 

(큰스님께서 직접 쓰신 불명 게송을 펼쳐보이신다.)

 

큰스님 : 폴 니터 교수님께서 수만리 먼 길을 오심으로 인해서, 한국 간화선을 잘 배워가셔가지고 세계 속에 동양정신문화를 널리 홍보하시기를 바라는 뜻에서 이 불명(佛名)을 선사합니다.

 

眞我居士(진아거사)에게 이 법문을 보여드린다.

 

識得眞我(식득진아)하면, 참나를 알아 얻을 것 같으면,

歷劫如如(역겁여여)해서, 억만년토록 여여해서, 변함이 없어서

萬法具足(만법구족)해서, 만 가지 진리의 법이 구족함이니

爲人天師(위인천사)라, 하늘 세계와 인간세계에 진리의 스승이 되리라.

 

신묘년 새아침 동화사 조실 진제가 설함이로다.

 

폴교수 : 이러한 깊은 불명을 주신 데 대해서 굉장한 특권으로 특혜를 받고 거기에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앞으로도 이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큰스님 : 禪法輪前(선법륜전)이라.

동양의 선법륜을 온 세계에 널리 유포시키라는 뜻에서 이 불명을 선사합니다.

 

동양의 정신문화의 골수인 선법을 온 세계에 잘 굴려서

세계가 태평하고,

만민이 태평의 노래를 부르고,

초목이 수려함이로다.

 

신묘년 새아침 진제가 설함이라.

 

캐서린여사 : 감사합니다.

 

큰스님 : 대명거사에게 드리는 불명이구만.

 

大明居士(대명거사)를 위해서 이 불명을 드림이니,

 

온 천지가 크게 밝으니

처처가 극락이요,

새들은 반야의 진리를 설하고,

백가지 꽃은 다투어 핌이로다.

 

신묘년 새아침 진제가 설함이라.

 

정경일박사 : 감사합니다.

 

큰스님 : 폴니터 교수님에게 진아(眞我)라는 불명을 지어드리는 것은, 이 진아 가운데는 옴도 없고, 감도 없고 항상 여여해서, 거기에는 성인이니, 범부도 없고, 크게 깨달음도 없고 미(迷)한 중생도 없어서, 때로는 만인 앞에 진리의 전(廛)을 펴기도 하고, 때로는 만인 앞에 펴놓은 진리의 전을 거두기도 함이니, 이러한 자재의 수완의 안목을 갖추고자 할진댄, 일상생활 가운데 오매불망 간절히, ‘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나던고?’ 이 화두를 들고 오매불망 간절히 의심하고 의심하되, ‘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나던고?’ 이 의심을, 가고 앉고 눕고 일하고 거동하는 그 가운데 천번 만번 의심을 밂이로다. 천번 만번 의심을 미는 가운데는 용을 써서 힘이 들어가면 안 됨이로다. 맑은 정신에 의심만 밀고 밀지언정 하루에 천번 만번 의심을 밂으로 인해서 모든 분별이 틈이 없는 고로 일어나지 아니함이로다. 의심을 천번 만번 미는 것은 참의심이 시동이 걸리기 위해서 화두 의심을 밀고 밂이로다.

가령 비유를 들건대, 촌에 방아를 찧는데 있어서, 기계가 고장이 나면 종일 방아를 찧을 수 없는 것과 같이, 시동이 걸리면 종일 방아를 찧어서 마음대로 여러 수백 석을 찧지만 시동이 안 걸리면 한 가마니도 찧지 못하나니, 이 한국의 간화선의 심오한 진리를 알고자 할진댄, 간절한 그 ‘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나던고?’ 이 가운데 모든 진리가 다 있으니, 이 화두를 들고 오매불망 씨름을 하되, 천번 만번 의심을 미는 것은 참의심이 시동이 걸려서 한 생각이 항시 지속되기 위함이라. 참의심이 시동이 걸리면 흐르는 시냇물과 같이 끊어지지 아니하고 쉬지 아니하고 밤낮으로 며칠이고 몇 달이고 몇 년이고 흘러가는 것과 같이, 화두의 참의심이 흐르는 시냇물과 같이 밤낮으로 일념이 지속되는 과정이 오면, 홀연히 사물을 보는 찰나에 소리를 듣는 찰나에, 부모에게 나기 전 어떤 것이 참나의 본바탕이 홀연히 드러남이로다. 전체가. 그러면 눈 밝은 선지식을 찾아가서 진가(眞假)를 가림이로다. 바른 진리의 눈이 활짝 열렸는가, 중도(中途)밖에 열리지 못했는가 눈 밝은 선지식에게 가서 진가를 가리는 것이 바른 정도(正道)의 수행법이로다. 바른 참선을 우리가 일상생활에 바로 익히기 위해서는, 참선을 익히는데 있어서, 사위의(四威儀-가고 앉고 눕고 분주하고 고요한) 이 가운데 물론 숙달이 되어야 되지만, 아침 저녁에 시간이 있으면 바른 정좌(正坐)를 취해서 익히는 것이 가장 힘을 얻는 데 지름길이로다. 참선하는 바른 자세를 설명하고자 하오니, 잘 보고 익혀가시길 바랍니다.

참선하는 바른 자세는, 정좌를 해야 됩니다. 어깨를 펴고, 허리를 곧게 하고, 손을 배꼽 밑에 딱 붙이시고, 2미터 앞에 아래에다 시선을 두되, ‘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나던고?’ 천번 만번 의심을 미는 가운데 힘이 들어가면 안 된다, 용을 써서. 힘이 들어가면 상기(上氣)가 올라서 머리가 무거워 참선을 못함이로다.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사 한두 시간이 거뿐히 지나감이로다. 화두 의심하는 생각을 2미터 앞에 아래에다 두라는 것은,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또 화두를 의심하고 의심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서 상기(上氣)가 오르는 수가 있으니, 항시 시야(視野)를 아래다 두게 함이로다. 이렇게 한 2~3개월 익히면 일용(日用)-가고 앉고 눕고 일하고 직장생활 하는데 무르익어져서 화두가 순일(純一)이 가까워짐이로다. 참나의 진리를 알고자 할진댄, 마음에 간절한 의심이 항시 밀어줘야 된다. 밥 먹을 때나, 세수할 때나, 목욕할 때나, 산책할 때나, 누워 잘 때나, 간절한 화두 의심이 흐르는 시냇물과 같이 끊어지지 않게 간절히 의심하고 의심할지어다. 이렇게 참나를 찾는 화두와, 마음에 우러나오는 화두를 일념이 지속이 될 것 같으면, 한걸음도 옮기지 않고 진리의 문에 문득 이르게 될 것입니다.

우리 부처님도 세상 무상(無常)을 느끼고 유성출가(逾城出家)를 하셔가지고, ‘참나는 어떤 것이냐?’ 여기에 의심이 돼가지고 일념삼매가 돼가지고 6년 세월이 흘러도 몰랐다. 6년 세월이 흘러도 가부좌 딱 틀어 앉아가지고 6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 새가 머리에 집을 지어도 몰랐다. 그래서 납월 팔일 동쪽 하늘에 새벽 샛별이 번쩍이는 것을 보시고 대오견성을 하셨다.

모든 세상 사람들이 간화선의 특징인 바로 깨닫는 이러한 수행을 알고자 할진댄, 방금 산승이 말한 것과 같이, 모든 분들이 이와 같이 깨닫는 과정을 연마하실 것 같으면, 개개인이 스승이 되고 모든 인류의 지도자가 되리라 보고, 세계평화를 선도하는 훌륭한 스승이 되리라 봅니다. 이것으로 설명을 그만 마치겠습니다.

 

폴교수 : 대단히 감사합니다.

 

박경희 : 스님, 이제 차 드시면서 편하게 말씀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차 올리겠습니다.

 

주지스님 : 어제 저녁에 늦게 오셨던 모양이죠? 몇 시쯤 오셨어요?

 

폴교수 : 여기에 새벽 2시쯤 도착했습니다. 비행기에서 14시간 동안 오고, 차로 서울에서 여기까지 5시간 동안 왔습니다.

 

일행들 : 고생하셨습니다.

 

폴교수 : 괜찮습니다.

 

폴교수 :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큰스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제가 수행을 열심히 해서 깨달음을 얻는다면 여기 와서 점검을 받아도 괜찮겠습니까?

 

큰스님 : 두 손 모아 환영합니다.

 

폴교수 : 뉴욕에도 오실 수 있겠습니까?

 

큰스님 : 그런 인연이 되면 한번 가지요. 동양 선불교의 정신문화를 온 세계에 유포하기 위해서.

 

폴교수 : 제 친구 정현경 교수하고 캐서린과 함께, 마음속으로 너무 너무 간절히 미국으로 오셔서 법문을 해주시길 간절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큰스님 : 감사합니다.

 

정현경교수 : 스님, 저희 학교에서 아침 7시마다 선(禪) 명상 교실이 있습니다. 미국 학생들이 아침 7시에 매일 와서 선불교 명상을 합니다. 꼭 오셔서 저희 학생들한테 법문을 해주시면 매우 감사하겠습니다.

 

큰스님 : 고맙습니다.

 

박경희 : 스님, 오늘 두 분이 결혼기념일이랍니다.

 

큰스님 : 축하를 드립니다. 만수무강하십시오.

 

캐서린여사 : 우리 결혼기념일을 이 보다 더 잘 축하할 수 있는 장소는 없을 것 같군요.

 

박경희 : 지금 감기 기운이 조금 있으신데요, 특별히 스님 감기 치료할 때 쓰시는 방법이나, 좋은 게 있으시면 좀 일러주세요.

 

큰스님 : 목수건이 필요한데.

 

주지스님 : 신도회장이 목도리를 선물하려고 가져올 겁니다만, 우선 하나 드려야겠네요.

 

큰스님 : 시자(侍者), 저기 명주 목도리 하나 걸렸을 거다.

 

큰스님 : 미(美)는 없습니다만, 잘 보온하는데 뜻이 있습니다. 명주가 돼서 아주 따뜻하구마는.

 

큰스님 : 멋이 있네. (ㅎㅎㅎ)

 

폴교수 : 정말 감사합니다.

 

큰스님 : 폴 니터 교수님이 복이 많습니다. 부처님 심인법(心印法)이 한 가닥 한국에 있고, 한 가닥 팔공산 동화사에 있습니다. 그 최고의 깨달은 진리를 법문을 들을 수 있는 여건이 조성이 된 데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복이 많습니다.

그리고 팔공산 동화사는 1600년의 역사를 간직했습니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1450과를 모신, 전국에서 으뜸가는 대성지(大聖地)입니다.

전국에서 발심한 스님네들이 다 모여가지고 금당선원에 30명이 모여가지고, 산중(山中)에 150명 참선 선객이 모여서, 하루에 14시간 용맹정진을 날마다 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대발심한 스님네들이 부처님 심인법(心印法)을, 나의 법을 받으려고 잠을 안자고 참선정진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좋은 성지(聖地)를 참배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폴교수 : 가능하다면 저도 참선을 열심히 해서 꼭 점검을 받겠습니다.

 

일행들 : 좀 쉬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기자들) 한 3분만 말씀을 나눠주시죠.

 

박경희 : 그러면 자리를 두 분이 가깝게 눈을 보시고~

 

폴교수 : 이 방에 들어오자마자 굉장히 감명이 깊었고 너무 놀랐고 행복했던 순간이, 스님 미소를 보는 순간이었습니다. 깨달음의 미소, 부처님의 미소와 같았습니다.

 

캐서린여사 : 따뜻하고 환영하는 미소였어요.

 

큰스님 : 이번에 오셔서 고준한 한국의 정신문화를 듬뿍 담아가셔서, 한국 정신문화가 세계만방에 떨치도록 그런 역할을 부탁드립니다.

 

폴교수 : 꼭 하고 싶지만, 큰스님의 도움이 꼭 필요합니다.

 

큰스님 : 그것은 제가 십분(十分) 할애를 하겠습니다.

 

폴교수 : 뉴욕에 한 번이라도 오신 적이 있습니까?

 

큰스님 : 없습니다.

 

폴교수 : 젊으시지만 시간을 낭비하시면 안 됩니다. (ㅎㅎㅎ)

 

큰스님 : 연세가 어찌 되십니까?

 

폴교수 : 71세입니다.

 

큰스님 : 저는 78세입니다.

 

폴교수 : 78세라구요? 저보다 훨씬 젊어보이는데요. (ㅎㅎㅎ)

 

정진스님 : 우리 선가(禪家)에서는 큰 깨달을 얻은 스승은 3천년 만에 한 번 만날 수 있다고 그럽니다. 그런데 폴 교수님께서는 70년 만에 만났으니까 대단히 빠릅니다. (ㅎㅎㅎ)

 

일행들 : 그러면 식사하시고 쉬시도록 하시죠. 마당에서 사진 한번 찍지요.

 

(큰스님과 일행들 나가서 사진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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